정형외과 의사의 길을 걸어온 지도 어언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무릎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치료하면서 들어 온 이야기가 있다. "뼈주사는 맞기 싫다. 그때 뿐이고 뼈를 녹이잖아."
 
흔히 말하는 뼈주사의 성분은 스테로이드라는 강력한 항염작용을 가진 진통제이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이란 옛날 길거리 장터에서 약장수가 만병통치약처럼 팔던 약이다. 입맛도 좋아지고 특히 습진 및 접촉성피부염 등 피부질환에 효과가 좋은 약이다. 하지만 장기복용을 하게 되면 몸이 붓고 피부가 얇아지며 무릎관절 연골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잘 쓰면 좋은 약이지만 남용하면 부작용으로 고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릎에 염증 소견이 심하고 통증이 심할 경우 관절내 스테로이드 주사보다 효과가 좋은 약도 없다.
 
무릎에 맞는 주사는 여러 종류가 있다. 관절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관절액의 윤활작용을 돕는 히알론산 성분의 주사약도 있다. 주기적으로 맞으면 관절연골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장기간 주사를 맞는 경우에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쉽게 말해 무릎에 맞는 영양제라고 할 수 있다. 단, 보험이 되는 기준이 6개월 간격이므로 6개월에 한 번씩 3주간 맞는 게 좋다.
 
흔히, 나이가 들어서 무릎이 많이 아플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관절연골손상이 심한 경우는 당연히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되겠지만, 관절연골을 보호하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생겨 통증이 심한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에 치료방침을 정하는 것이 무릎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며칠 전 6개월 전에 내측반월상연골판 파열로 인해 움직일 때 통증 및 불편함을 호소해 본원에서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고 퇴원한 할아버지 한 분이 찾아오셨다. 7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등산도 다니신다며 밝은 표정으로 음료수 한 병을 권하셨다. 이처럼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면 개개인에 맞는 정확한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겨울철에는 관절의 활액막에서 윤활액이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관절 주위 인대가 굳어 있어 가벼운 외상에도 손상되기 쉽다. 무릎은 정확한 진단만큼 예방과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그러므로 겨울철에는 운동 전에 항상 스트레칭을 하여 관절 주위 인대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자.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