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크리스마스다∼! 성탄절을 앞두고 김해 동상동 로데오거리(종로길)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다. 부모를 따라 나온 아이들이 즐겁게 소리를 지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데오거리에는 다국적 상점과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는 내년 1월 5일까지 ‘제7회 김해세계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열린다. 이경민 기자

 1~11월 기탁금 15억 2300만 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4% 증가
 시민기부 전체 70%·나머지 기업
"고통 나눈다는 정서 작용한 듯"



"힘들 때 돕고 살아야 진정한 이웃사촌이죠."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올 한 해도 김해 곳곳에서 이어졌다.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펼쳐져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4일 김해시에 따르면 기업·단체·개인 등이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시에 기탁한 금액은 15억 23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 1800만 원에 비해 7.4% 가량 증가했다. 해당 건수도 716건에서 726건으로 10건 늘었다. 경기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시민들의 기부 릴레이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에 기탁된 금액의 60%는 민간단체가, 10%는 개인이 내놓았다. 김해시민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비율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셈이다. 나머지 30%는 기업이 냈다. 힘든 때 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더욱 적극적으로 챙겨야한다는 정서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해시 시민복지과 박종주 과장은 "본인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으면서도 기부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다. 기부자들의 사연에 가슴이 찡할 때도 있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고통을 나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프라임여성의원은 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300만 원 상당의 라면을 보내왔다. 이 병원은 2014년부터 매년 백미·라면 등의 성품을 지원해왔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김해사업소는 지난 6일 노인일자리창출지원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지난해에도 2000만 원을 후원해 시장형 노인일자리사업인 실버카페를 개소하는데 힘을 보탰다.
 
연말을 맞아 최근에는 독거노인·장애인·결손가정 등에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는다.
 
김해축산업협동조합은 지난 17일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종합복지관 등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같은 날 ㈜빙그레 김해공장은 장애인 세대에 전달해 달라며 쌀 10kg·50포, 김치 10kg·50박스, 요구르트 50박스를 전해왔다. 김해시기독교연합회는 송년음악회 수익금 1000만 원과 500만 원 상당의 여성위생용품을 후원했다. 여성위생용품은 단기청소년쉼터·희망모자원 등에 전달된다. 19일에는 파리바게트 가맹점주협의회 부산울산경남지회가 김해지역 아동센터 34곳에 단팥빵 1000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각종 봉사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상동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지난 17일 거동이 어려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이사 지원, 청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달 초 대동면·불암동·상동면·생림면 등에서는 부녀회·이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가 열렸다. 김치는 다문화·독거노인 가정 등에 전해졌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매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을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운 뜻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소중히 잘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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