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반려동물 양육 1만 가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8월 반려동물 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는 등 동물등록제가 활성화되며 반려동물 등록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와 맞물려 동물 학대나 유기동물 증가, 개 물림 사고 등 관련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시는 관련 대책 강화에 나섰다.

김해시에 따르면 2017년 543가구, 2018년 867가구에 불과하던 관내 반려동물 등록가구는 올해 1820가구로 증가했다. 현재까지 관내 총 반려동물 등록 가구는 9823가구다.

내·외장형, 등록 인식표 등 반려동물 식별 장치 부착 또한 2017년 636가구, 2018년 867가구에서 올해 2480가구로 대폭 늘었다.

시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동물등록제 시행 등도 겹치면서 반려인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며 관내 유기동물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해 유기동물 위탁관리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800마리, 2017년 1251마리, 2018년 1382마리, 올해 1365마리로 늘어났다.

그러나 유기동물 분양 비율은 2017년 232마리, 2018년 160마리, 올해 149마리로 점차 줄어들고 안락사 처리 사례 역시 15마리, 69마리, 102마리로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시가 관리하는 유기동물의 절반가량이 안락사 또는 자연사하며 실제 관리되는 비율은 전체의 30∼3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동물의 20%가량만 소유자 반환이나 분양 등을 통해 새 보금자리를 찾는다.

동물 학대 사례 또한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16년에는 포획용 틀로 길고양이 600여 마리를 잡아 도살한 뒤 건강원에 팔아넘긴 50대가 붙잡혔다. 작년에는 애견호텔에서 관리하던 개 10여 마리가 폐사할 때까지 방치한 20대 여성이 적발되기도 했다.

개 물림 사고도 잦다. 올해 2월에는 한 20대가 목줄이 풀린 이웃집 대형견에 팔과 손목 등을 물렸으며 9월에는 공원을 산책하던 50대가 갑자기 달려든 개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에 시는 중성화 사업 등 동물보호·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시는 작년부터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371마리를 중성화했다.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동물 등록, 미용 등 유기동물 입양비도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야생화한 유기견 포획 지원 사업을 시행해 주민들을 위협하거나 생활에 불편을 주는 들개 16마리를 포획했다. 시는 들개 400마리 포획을 목표로 관련 인원과 예산 등을 확충할 방침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관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며 사건·사고·학대 등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민 생활이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향후 꼼꼼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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