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행사 굿개발그룹 박동진 회장이 최근 김해시 진영읍에 저소득층 어린이와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밥집을 개점해 화제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지역 소재 학교에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여는 등 꾸준하게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경민 기자

김해 진영서 무료 밥집 개점
매년 5월 3일엔 경로잔치도
지난해 진영공익장학재단 설립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해보세요. 선한 마음이 모두에게 좋은 일을 가져다 줄 겁니다."
 
지난 12월 24일.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김해 진영읍(여래리 969-1번지)에 무료 밥집이 문을 열었다. 시행사 굿(Good)개발그룹이 저소득층 어린이와 독거노인을 위해 마련한 시설이다. 이날 현장에는 70여명이 방문해 따뜻한 음식을 맛봤다. 밥집은 평일 점심 때 운영된다.
 
굿개발그룹 박동진(46) 회장은 "방학이 되면 굶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새터민과 독거노인도 마찬가지"라며 "배고프지 않게 식사를 챙겨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김해 진영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집안형편이 넉넉지 못했다. 2000년 방송통신대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등록금 30만 원이 없어 3학년 때 학업을 중단했다. 그 때부터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들었다. 하루도 쉬지 않았다. 법 공부를 한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2003년 그는 김해 삼계동에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열었다. 이듬해 프랜차이즈 5곳을 운영하게 됐다. 2006년 중개법인을 설립하고 상가분양 대행을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잠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이는 자양분이 됐고 이후 줄곧 성공가도를 달렸다. 김해 장유·진영, 양산, 울산, 부산, 경기도 수원, 서울 김포 등에서 대형 상업용 건물을 시행해왔다.
 

▲ 김해시 진영읍에 문을 연 무료 밥집.


박 회장은 바쁜 와중에도 학업을 이어갔다. 인제대학교 경영통상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6년 전 우연한 기회로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이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선거운동을 하며 지역에 어려운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공약을 하고 나섰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거비용으로 지출한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그래서 실천하게 됐다. 마음이 더없이 좋았다. 고향이니까 더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선행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2016년 진영금병초등학교에 학교발전기금 3000만 원을 기탁하고 한얼중학교에 장학금 500만 원 전달했다. 2017년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노인에게 새 집을 제공했다. 또 2018년부터는 매년 5월 3일 어르신 경로잔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진영공익장학재단을 세우고 행복장학금 10억 원을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선행을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한 일인데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저절로 홍보가 됐다"며 "좋은 일을 많이 하는 회사인 만큼 재정이 탄탄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덩달아 사업이 잘됐고 기부의 규모도 커졌다. 사업과 기부가 동시에 확대된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약 15억 원을 기부했다. 향후 10년 안에 100억 원을 채우는 게 목표"라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우수한 학생들을 지원하고 싶다. 그 학생들이 자라 또 다른 아이들을 도우면 선행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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