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내 일부 사립유치원의 회계 부정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 창원 등 경남도내 일부 사립유치원의 회계처리 부적정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교육청이 지난해 하반기 77곳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 최근 공개한 도내 사립유치원 12곳 적발사항에 따르면 서류 허위작성과 기금 부정사용 등 각종 회계 부정행위가 잇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의 한 유치원은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유치원회계에서 3차례 1천400여만 원을 유치원 소유 재산이 아닌 부지에 시설공사비로 쓴 사실이 드러났다.

창원의 한 유치원은 2014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유치원회계에서 총 58차례 1억8천500여만 원을 우유 납품업체로 지출했다가 전액 돌려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유치원은 특히 교육 또는 운영에 직접 필요한 경비가 아닌 개인명의 휴대전화 요금(47차례 590만 원), 임의단체 회비(4차례 290만 원), 기부금·연수비(8차례 430만 원) 등을 유치원회계에서 지출했다가 이후에야 해당 금액을 채워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또 다른 유치원은 2014년 8월부터 2019년 5월까지 학부모에게 야외학습비 등 원비를 개인 계좌 2개로 입금토록 해 받은 1억7천600여만 원 중 9천300여만 원을 자녀 청약저축이나 본인 교육비 등 사적으로 쓴 사실이 적발됐다.

이뿐만 아니라 특정감사 대상이 된 대다수 유치원이 국민건강보험료 개인부담금을 유치원회계에서 납부했다가 줄줄이 적발됐다.

회계 부적정 처리로 적발된 이들 유치원은 도교육청이 내린 시정 조치를 이행했거나 아직 이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1일 "시정 조치와 더불어 사안의 경중을 따져 관계자에 대한 해임·정직 등 중징계를 요구하거나 경고 처분했다"며 "사립유치원 재무·회계의 건전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사립유치원 77곳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도 90여 곳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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