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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과 제리의 환상열차시론
  • 수정 2020.01.08 09:49
  • 게재 2020.01.08 09:47
  • 호수 454
  • 11면
  • 김용권 시인(report@gimhaenews.co.kr)
▲ 김용권 시인

오늘의 말들이 도착했다. 기억의 유물창고에 한 개를 집어넣고 또, 새로운 하나를 꺼내어들었다. 소망하는 일들이 바늘처럼 일어선다. 황금 돼지는 떠나고 경자년이 흰쥐의 모습을 두르고 아름답게 왔다. 올해 어떤 꿈으로 나의 가치를 높일 것인가? 꿈의 실체를 아름다움에 두고 실현 가능한 모습을 떠올린다. 기어이 내가 살아내야 하는 내일을 그려 나간다.

꿈의 모습은 다양하다. 어떤 자는 그리움의 달력을 걸어놓고 환상 열차를 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외로움의 창고에서 사랑이라는 막대를 찾아 들고 사막을 찔러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 고독한 자는 고독한 꿈을 꾼다. 이 다양한 꿈의 모습들이 자고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나는 나의 일상에 걸어 두어야 하는 것이다. 염원하고 소망하는 인간의 욕망들이 연대기를 쓰듯이 오지 않는 시간들을 필사하고 있다.

새해신년의 꿈은 독창적이고 창조적이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꿈이 그러하듯이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것이 위대한 꿈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어떤 꿈은 내 몸속에 오래 봉인되어 갇혀 있던 절망을 방생하면서 성공으로 이끌지만 나쁜 꿈은 그럴듯한 계획으로만 남아 쉽게 해체되고 만다. 비루한 내 자존심의 서랍을 비워내고 올해의 꿈을 저장한다.

새해 첫날 해맞이를 하면서 소망하는 것을 걸어놓고 빌었다. 나는 떠오른다. 나는 새로운 꿈을 꾸면서 날아갈 것이라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꿈의 오류를 발견해 낸다. 새해 첫날부터 떠오른다고 하는 것에서 오류가 시작되는 것일까? 해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꾸는 꿈을 중단할 수가 없다. 고정된 관념의 꿈을 버린다.

동양역술에서 쥐는 풍요와 다산, 부지런함과 영리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어렸을 때 즐겨 보았던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모습을 떠올린다. 강자인 톰을 약자인 제리가 골탕 먹이는 유쾌한 동심만화인 것이다. 속고 속이는 톰과 제리의 놀이에서 과연 어떤 희망적 메시지를 보았던가?

제리의 행동을 지금에서 생각해 본다면 단순한 놀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서로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강자인 톰이 모든 것을 알고도 속아주는 관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잠복한 얼룩고양이의 기질이 있는 것일까? 나는 약자인 제리의 꿈을 생각한다.

꿈의 주체는 항상 자기 자신이 된다. 꿈은 혹시 불안의 연속인 악몽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꿈은 행복하게 펼쳐지는 사건의 연속일 수도 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면에 자신의 무한한 욕망을 심어놓고 이것을 캐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신만의 꿈을 꾸는 것이 일상이라면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신뢰로 불안을 떨쳐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불안은 인류가 문화적 내면을 창조하는 곳에서 항상 존재하고 있다. 새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함에 있어서 불안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불안의 사건 속에서 실현 가능한 꿈을 꾸는 것이다.  오늘 꾸는 불안의 꿈도 내일을 여는 불확실성에 저항인지도 모른다. 성공한 사람들의 꿈은 불안마저 안고 감당하면서 간 사람들일 것이다. 끝없이 분열되고 신생되는 불안을 이기는 것은 새로운 용기로 희망찬 꿈을 꾸어야 하는 것이다.

내 몸속에는 무한궤도의 열차가 있다. 타자마자 은하의 구름 속을 지나 안드로메다 혹성에 도달할 수 있는 꿈의 열차인 것이다. 이 열차를 타고 가다가 나는 어른이 되었다. 이 세상에 처음 난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처럼, 나에게 일어날 내일을 모른 채,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싣고 달리는 꿈의 열차에 동승하고 있다.

톰과 제리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즐겁고 재미나는 일들만 가득한 세상에서 동화처럼 살다 갔을까? 나만의 욕망과 나만의 힘으로 개척한 삶이 과연 위대한 꿈의 결과물인가를 생각한다. 개인의 자발성과 창조성으로 이룬 일상이 즐거워한 것이 꿈의 원천인가를 생각해보면서 올해는 정말 동화처럼 펼쳐지는 즐거운 세상을 기대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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