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겨울철에 잘 생기는 병으로 중풍이 있습니다. 중풍은 뇌혈관이 막히든가 터지는 경우에 발병하게 되는데, 사지 마비와 언어 장애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에는 생명까지 빼앗게 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중풍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이 있는 경우에는 추운 겨울철에 잘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눈 속의 혈관들이 좁아지거나 혈관이 막히게 되면,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눈 중풍'이 생기게 됩니다. 눈 중풍은 '망막혈관 폐쇄'를 말하는데,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눈의 망막에 공급되는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거나 막히게 되면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하게 되어서 망막이 망가지게 됩니다. 망막이 망가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회복 불능으로 될 수도 있습니다. 눈 중풍에는 동맥이 막히는 경우와 정맥이 막히는 경우가 있는데, 정맥보다 동맥이 막힌 경우에는 증세가 더욱 심각합니다. 망막정맥 폐쇄인 경우에는 망막동맥 폐쇄 때보다는 증세가 덜하지만, 망막부종으로 인한 시력 저하와 차후에 신생혈관성 녹내장 등이 발병하게 되므로 조기 치료를 해야 합니다. 눈 중풍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경우는 '망막 중심동맥 폐쇄'입니다. 이 경우의 골든 타임은 24시간입니다. 24시간 이내에 중심동맥의 폐쇄를 해소하지 못하게 되면 완전실명하게 되므로 무엇보다도 빠른 발견과 긴급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눈에도 혈관이 있습니까?" 라는 다소 엉뚱한 얘기를 환자로부터 듣는 적이 가끔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 눈 속을 촬영해서 눈 속에서 지나가고 있는 수많은 혈관들의 사진을 보여주면 깜짝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사람의 몸속에는 수많은 혈관들이 있듯이, 눈의 안팎에도 수많은 동맥과 정맥의 혈관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 속에 있는 수많은 혈관들 중에서 혈관들을 정확히 볼 수 있고 혈관의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그 곳은 바로 눈입니다. 눈 속에서만 혈관을 정확하고 정밀하게 볼 수 있으므로, 눈 속의 혈관들을 분석해서 우리 몸 속의 동맥 경화증과 당뇨병 합병증, 또 다른 혈관 이상들을 판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눈에도 혈관이 필요합니다. 혈관을 타고 온 피가 산소와 영양분을 눈에 공급해 주는 덕분에 잘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 속에는 여러 가지 기관들이 있는데, 이 모든 기관들은 피가 날아온 산소와 영양분 덕분에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몸의 여러 가지 기관들 중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은 바로 눈입니다. 눈은 뜨는 순간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어떤 것을 자세히 볼 때에는 활동량이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눈의 활동량을 팔다리에 비교해보면 가만히 뜨고 있는 것은 걷고 있는 것이고, 어떤 것을 집중해서 보는 것은 뜀박질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눈을 감고 있을 때에도 주위에 불빛이 있는 경우에는 눈이 활동을 하게 되므로 잠을 잘 때에 눈을 푹 쉬게 해주기 위해서는 주위를 깜깜하게 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눈 수술을 받은 후에 원활한 회복을 위해서 눈을 푹 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분들이 눈을 쉰다고 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책이나 TV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팔다리만 쉬는 것이지 결코 눈을 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눈을 혹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눈 중풍은 어떨 때에 잘 생기고 예방 방법은 무엇일까요.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의 만성 대사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 잘 생기게 되므로, 눈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위험요인들을 최대한 피하고, 혈압과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체중 등을 잘 관리하고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루테인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음식을 평소에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루테인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시금치, 케일, 순무 등 짙은 녹색채소가 있고 베타카로틴 음식은 토마토, 당근, 해조류 등이 있습니다. 눈 중풍의 예방을 위해서는 건전한 생활 습관을 지키고, 정기적인 신체 검사와 함께 눈의 혈관 상태의 검사가 꼭 필요하겠습니다. 김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