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굿모닝병원 신경과 채송화 원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 굿모닝병원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
 신경과 전문의 진료 필요
"두통 유발요인 찾아 피해야"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무엇일까? 또 인구의 절반 이상에서 일 년에 1~2번 혹은 몇 번씩 경험하는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두통'이다.
 
두통은 말 그대로 머리가 아픈 증세이다. 머리가 아프면 보통 걱정이 앞선다. 과음이나 심한 스트레스 등 그럴만한 원인이 있으면 단순 두통쯤으로 넘길 수 있지만 머리가 자주 아프면 뇌 질환 등 큰 병은 아닐까 덜컥 겁이 난다. 이런 걱정을 하다보면 머리가 또 아프다.
 
김해 굿모닝병원 신경과 채송화 원장은 "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보다 명확히 찾기 위해서는 두통의 양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두통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던 중에, 머리의 어느 부위의 통증이 어떤 양상으로 오는지 육하원칙에 따라 두통을 설명할 수 있으면 이후 평가와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채 원장은 또 "진료실에는 두통 평가지를 구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한두통학회에서 제작한 핸드폰 어플 '두통일기'를 검색해 매일 증상을 기록해 가져오는 것도 진료에 매우 도움이 된다"며 "현재 진료 중인 환자들도 복용 중인 약의 효과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어플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일차성 인가,이차성 인가?
 
환자가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 신경과 의사는 다음의 질문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한다. 두통이 뇌 및 뇌혈관, 또는 머리 주변 구조적 병변에서 기원한 이차성 두통인가 아니면 구조적인 병변이 없이 두통 자체가 문제인 일차성 두통인가?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는 후자에 해당된다. 
 
두통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일차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형 두통 등이 해당된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 과로, 피로, 감정 문제, 올바르지 못한 자세 등으로 발생한다. 긴장성 두통은 강도가 심하지 않아 쉬거나 목 주변과 후두 마사지를 통해 쉽게 호전된다. 중등도 이상의 두통으로 병원에 찾는 경우는 편두통이 가장 흔하다. 편두통은 임상증상에 따른 진단기준이 비교적 잘 확립돼 있다. 다양하고 개별적인 원인으로 자극된 삼차신경경로에 의해 cGRP와 같은 신경펩티드가 분비돼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과 함께 동반되는 우울과 불안은 세로토닌 결핍과 관련이 있어 cGRP, 세로토닌 수용체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 시판(트립탄) 또는 임상(항cGRP항체) 중이다. 군발형 두통은 결막충혈, 눈물, 코막힘, 콧물, 땀 등의 자율신경증상을 동반하는 심한 두통이 집단적으로, 그리고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을 말한다.
 
반면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를 '이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보통 외상이나 뇌 혈관질환, 감염성 질환, 약물이나 알코올 등 특정 물질에 의한 두통, 고혈압 등 내과적 질환이 원인이다.

 
■ 진단과 치료는?
 
일차성 두통은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환자에게는 고통스럽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의 원인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가벼운 두통(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강도)은 일반적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로도 증상이 어느 정도 경감된다. 편두통이나 군발형 두통 등의 일차성 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보다 해당 두통에 맞는 특별한 치료제를 사용할 때 치료 효과가 더욱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이차성 두통이 의심되는 두통은 두개골 내부 또는 외부의 다양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후 이전에 없던 두통이 새로 발생하였거나 △갑자기 머리가 깨질듯한 극심한 두통이 있을 때 △수 주에 걸쳐 두통이 점점 악화될 때 △운동이나 기침, 재채기 또는 기립 시 두통이 악화되는 경우 △발열 또는 체중감소가 동반된 두통 △암환자,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 발생한 두통 △3개월 이내 두부외상력이 동반된 두통 △어지럼이나 시야장애, 감각이상, 편측 위약감, 인지저하, 의식변화 등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 두통의 경우 이차성 두통 감별을 위해 뇌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 예방도 가능한가?
 
일부 일차성 두통에 대해서는 가능하다. 특히 편두통의 경우 두통 빈도가 월 15일 이상이라면 두통 예방을 위해 약물 및 비약물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술, 카페인(커피, 녹차 등) 과용을 피한다든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스트레칭, 금연 등도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긴장형 두통은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목 스트레칭, 바른 자세가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편두통은 환자마다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이 다 다르므로 두통 유발인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편두통 유발 인자로는 스트레스와 긴장, 수면과다 또는 부족, 월경 및 호르몬 변화, 결식 및 과식, 술, 카페인 또는 카페인 금단, 특정 약물, 특정 음식, 빛, 소리, 냄새, 운동, 특정 계절 또는 날씨가 있다.
 
채 원장은 "본인에게 해당하는 두통 유발인자를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두통 발작 예방에 중요하다"며 "두통은 질환이므로 신경과 전문의와 함께 적극적으로 두통을 평가하고 약물적, 비약물적 치료계획을 세워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굿모닝병원 채송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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