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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립박물관 건립 장기 표류
  • 수정 2020.02.18 13:08
  • 게재 2020.02.11 13:38
  • 호수 458
  • 1면
  • 이경민 기자(min@gimhaenews.co.kr)
▲ 지난해 대성동고분박물관 야외주차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김해시립박물관이 입지 부적합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장기 표류될 상황에 놓였다. 현재 시는 가야사2단계 사업부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대성동고분박물관 옆 야외주차장. 이경민 기자


대성동고분박물관 옆 증축 계획
문체부, 입지 부적합 승인 거부
전문가 "가야 이후 유물관 필요"
시 "가야사2단계 사업지 검토 중"



지난해 예정됐던 김해시립박물관 건립이 부지 미확보로 장기간 표류될 전망이다.
 
김해시는 당초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성동고분박물관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야외주차장 부지에 김해시립박물관을 조성하고 지난 연말께 개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평가에서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자체는 같은 건으로 문체부에 세 번까지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평가를 신청할 수 있는데, 승인이 안 되면 1년 간 신청이 제한된다. 김해시는 2018년 세 번 연속 문체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사실상 대성동고분박물관 증축 안은 불가능해진 셈이다.
 
시 가야사복원과 임원식 과장은 "입지 부적합이 원인이었다. 지상 3층 규모로 세우려고 했으나 문체부는 사적인 대성동고분군을 가릴 수 있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지하를 활용하려고도 해봤다. 하지만 구거를 복개해 도로를 만든 곳이라 이마저도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해에는 국립김해박물관과 대성동고분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모두 가야시대까지의 유물을 다루기 때문에 가야시대 이후인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근·현대사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전시관과 수장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시는 2017년부터 시립박물관 건립을 준비해왔다.
 
지역 한 역사전문가는 "역사가 단절된 것이 아닌데 가야시대 전과 후를 연결할 수 있는 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김해에서 발굴된 도자기, 고려시대 불교 유물 등도 전시·보관할 곳이 없어 다른 지역의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해에는 가야시대 이후의 역사문화자원도 많이 존재한다. 김해는 역사문화도시를 내세우고 있지 않나. 시립박물관은 꼭 설립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대동면의 한 시민이 일제강점기 무렵의 개인 소장품 500여점을 시에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탁물을 전시 또는 보관할 곳이 없어 시는 당장 이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을 증축해 시립박물관을 세운다는 시의 계획이 2018년 문체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해당 사업은 당시 문화재과에서 문화예술과로 이관됐다. 문화예술과는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연기되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시립박물관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부지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고, 김해의 역사를 총괄적으로 볼 수 있도록 가야사를 다루는 다른 박물관과 연계 가능한 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가야사2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건설공고 일부가 이전하게 되는데, 그 잔여 부지를 활용하면 어떨까 검토하고 있다. 시간이 제법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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