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느려졌지만 김해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판단, 각종 행사·축제·공연을 보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감염 속도 둔화 안심하긴 일러
가야문화축제 10월 말에 개최
대형 뮤지컬·연극 일정 변경
중국 활동 작가 초대전 연기
기획자 "ASF·코로나로 힘들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국의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연일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는 분위기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느려졌지만 확진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김해시도 바이러스 발생과 확산을 우려해 지역의 대표축제인 가야문화축제를 가을로 미루고, 문화공연과 전시행사를 잠정 보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김해시에 따르면 매년 춘향대제에 맞춰 개최하던 가야문화축제를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추향대제 때 열기로 했다. 따라서 축제는 오는 10월 29일~11월 1일 진행될 예정이다. 해마다 15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일단 규모가 큰 행사부터 개최여부를 검토했다. 다행히 2~3월에는 이렇다 할 행사가 별로 없다"며 "하지만 가야문화축제는 김해시민만이 참여하는 축제가 아니다. 지역 간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고민 끝에 날짜 변경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리 예정됐던 문화 공연과 전시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김해문화의전당은 당초 이달 14~16일 뮤지컬 '맘마미아'를 상연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최정원, 남경주 등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총집합 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지만 외부적인 요인으로 정확한 공연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서민의 삶을 코믹하게 풀어낸 연극 '오백에삼십'은 22~23일에서 7월 4~5일로 공연 날짜가 변경돼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 무대에 오른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도 도예가 이승희 초대전 '2020 TAO'전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기존에는 3월 13일~5월 31일 진행하려고 했으나 작가가 주로 중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시 오픈을 3월 말로 옮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방역 실시 등 위생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행사 일정은 우리 재단의 판단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공연은 기획사·티켓판매사 등과 연계해 이뤄지는 부분이 있고, 전시는 특정지역 참여자가 있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공연, 전시가 기존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날짜 변경 없이 행사를 그대로 여는 지역의 문화기획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달 초 공연을 마친 한 기획자는 공연 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객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공연장 앞에 적외선열화상카메라와 손 소독제,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사전에 단단히 준비를 했다. 마스크 미착용자는 입장도 시키지 않았다.
 
해당 기획자는 "감염병이 발생하기 전 미리 잡아뒀던 공연이다. 취소를 할 경우 배우 스케줄, 대관비 등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공연을 그대로 진행했다"며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했지만 감염을 우려한 일부 사람들이 관람을 취소하거나 오지 않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각종 축제나 행사가 취소됐었는데, 올해는 또 코로나19가 확산돼 말썽이다. 다른 업계도 그렇겠지만 문화계의 타격도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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