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검증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4·15 총선 전 결과 발표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검증결과를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는 부산·울산·경남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사진은 김해공항 전경과 총선 전 검증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부울경시민단체 기자회견 모습. 김해뉴스DB


 현장조사·전체회의 일정 애로
 코로나19 악재 겹쳐 속도 못내
 총선 임박 민심 영향도 고민 
"조속히 발표해야" 목소리 비등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안) 검증 속도가 더뎌지면서 당초 기대와는 달리 4월 15일 총선 전 검증 결과 발표가 사실상 힘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증을 위한 현장조사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악재도 겹쳐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내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18일 총리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김해신공항 검증작업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검증위가 지난해 12월 출범했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장조사나 전체회의 일정을 잡는데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 소식통은 "검증위원들이 검증에만 올인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신속한 검증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분야별로 지자체와 만나 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달 하순에나 전체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 전체회의 등이 열려도 안전 등 4개 분야 14개 쟁점을 충분히 검증해 총선 전 결론까지 도출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도 변수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민감한 이슈인 신공항 문제를 섣불리 발표하기는 시기상으로 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총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결과 발표가 가져올 후폭풍을 감안하면 '총선 전 결과 발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 됐다.
 
지역 정치권 일부에선 "2월 중 검증 결과 발표는 고사하고 총선 전 결론 도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목소리마저 벌써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총선 이전 발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이 코앞인데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인 신공항 문제를 선거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결과가 어떻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해지역을 비롯한 경남과 부산 울산지역민들은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기 전 김해 신공항 검증결과를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소음과 안전문제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김해 시민들은 총선 때 김해 신공항 검증문제가 정치 쟁점화되면서 검증작업이 또 다시 지연·표류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연대,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등 4개 단체는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총선 전 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은 2016년 6월 지정 당시부터 영남권 5개 시·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미봉책이었다"며 "김해신공항이 치명적인 문제점이 제기돼 이를 검증하는 작업이 총리실로 이관됐으나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어 2월내로 검증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신공항특위 이광희 위원장(김해시의회 의원)은 "총리실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검증원칙에 입각해 국민적 상식이 통하는 검증결과를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며 "동남권 주민들이 원하고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을 형성할 수 있는 동남권신공항이 건설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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