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지리고분군 M2호분은 매장시설 평면이 장방형(직사각형)인 횡구식석실묘이다.

금관가야 후기 대표 고분군
도굴 심해 묘 뚜껑돌 사라져
역사적 가치 상승·보존 필요
25일 발굴현장에서 자문회의

 
경상남도 기념물 제290호인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고분군이 국가사적으로 승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지리고분군은 2017년 긴급발굴조사에서 금관가야의 최대급 봉분을 갖춘 횡구식석실(橫口式石室)이 확인됐다. 이후 가야 후기 고분의 학술적 중요자료로 인정받아 도문화재(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됐다.

▲ M2호분 출토유물.

 김해시는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삼강문화재연구원(원장 최종규)과 함께 지난 1월부터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가사적 승격 추진 대상유적인 원지리고분군 중 봉토분 M2호분에 대한 것이다. 2019년에 실시한 M3호분과 주변 봉토분 학술발굴조사에 이어서 추진되고 있다.

M2호분은 매장시설 평면이 장방형(직사각형)인 횡구식석실묘(앞트기식 돌방무덤)이고 봉토 유실을 막고 묘역을 구획하는 용도의 호석이 봉토 중간 높이에서 확인됐다. 봉토 규모는 호석을 기준으로 동서 직경 5.8m, 남북 직경은 6.3m이고 최고 높이는 약 1.8m이다.

도굴이 심해 석실묘 뚜껑돌이 모두 사라졌고 석실 바닥 역시 절반 이상 파괴됐다. 벽석은 북쪽 단벽이 3단, 남쪽과 서쪽 단벽이 2단, 동쪽 장벽이 1단만 남아 있다.

석실 안 유물은 도굴 때문에 남동쪽 모서리에서만 6세기 전반대의 토기가 출토됐고, 도굴갱에서 금제 귀걸이 1점이 수습됐다.

봉토 유실을 막기 위한 호석과 봉토를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박은 기둥구멍(주혈(柱穴))들이 확인되기도 했다. 봉토 가장자리에서 분묘 제사와 관련된 도랑(주구(周溝))도 조사됐다.

삼강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원지리고분군이 금관가야 유일의 고총고분이라는 것과 금관가야 후기를 대표하는 고분군이어서 가야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국가사적으로 승격되면 사유지 매입에 따른 예산 확보 등으로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해시 관계자도 "이번 조사는 원지리고분군의 국가사적 승격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키 위한 것이다"며 "향후 학술대회 개최, 국가사적으로서의 가치 증명 등을 거쳐 원지리고분군의 국가사적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는 25일 오후 원지리고분군 발굴현장(원지리 산2-2번지)에서 자문회의를 개최, 이번 발굴조사 성과 보고와 보완 사항에 대한 의견을 받는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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