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더(The)큰병원 신경외과 김종근 원장이 환자에게 척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면에서 볼 때 S자 형태 해당
어깨높이, 가슴크기 다르면 의심
10대 환자 많고, 방치땐 심해져
조기 발견·치료·바른 자세 중요



몸의 중심인 척추. 척추가 비틀어지면 자세도 좀 삐뚤어져 보인다. 자세가 삐뚤면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척추측만증(척추 옆굽음증)이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서 있을 때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다든지, 양쪽 가슴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것은 등은 척추측만증의 주요 증상들이다.

하지만 별다른 통증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기 일쑤다. 그러나 청소년기에는 성장 방해와 외형적 이상이 정신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성인이라도 자세가 삐뚤면 좋게 보일 리 없다. 심해지면 척추는 더욱 휘어지고, 심폐기능 저하 등의 문제점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허투루 넘길 질환은 아니다.
 
김해 더(The)큰병원 신경외과 김종근 원장은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1자, 측면에서 봤을 때 완만한 S자의 만곡형이 정상이지만 척추가 틀어지고 휘어져 정면에서 볼 때 S자의 형태가 될 수 있는데, 10도 이상의 변형되면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며 "방치하면 척추는 더욱 휘어지고 심한 변형이 발생하기 때문에 10대 때부터 관심을 갖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나는 척추측만증일까?
 
척추측만증은 골반이나 어깨 좌우 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흉곽이 비대칭이거나 한쪽 날갯죽지 뼈가 더 튀어 나와 보이거나 허리선 수평이 맞지 않는 증상 등이다.
 
집에서도 간단히 자가진단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양발을 모으고 무릎을 편 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린다. 검사를 해줄 사람이 뒤에서 등이나 허리에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지, 척추가 비대칭이거나 휘어져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면 된다. 돌출 부분이 있거나 뼈가 비대칭을 이루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가볍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변형이 심한 경우엔 심장, 폐 등 주위 장기를 압박해 심각한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척추측만증은 크게 특발성(원인불명), 선천성, 신경·근육성 세 종류가 있다. 이 중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85~90% 정도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다.
 
여타 질환과 마찬가지로 척추측만증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청소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때에는 척추가 휘어져서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 자체도 문제지만,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기에 외형적 이상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손상으로 정신적인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한 것은 심하지 않을 땐 물리치료나 보조기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장기가 다 지난 이후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상태에서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한다. 변형교정을 위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치료는 가능할까?
 
보통 10도 정도 휘어지면 척추측만증 초기, 15도 이상 틀어지면 중증, 30~40도 이상이면 악성으로 분류한다. 초기일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으로 교정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초기는 상태가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중등도 이상의 경우는 변형을 교정하고 유지해 신체의 균형을 얻게 함으로써 기능과 외형을 호전시키는 방법을 한다"며 "치료 때는 환자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분석 위에서 개별화된 방법을 취해야 하며, 경험 많은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척추가 20도 이하로 휘어진 경우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고 6개월 또는 1년 간격으로 엑스레이로 추적 관찰을 한다. 성장이 남아있고 20~40도 정도 휘어진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한다. 여자의 경우 대개 월경이 시작한 후 만곡이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보조기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40~50도 휘어진 경우 몸의 성장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나이가 어리고 몸 성장이 한창인 경우에는 만곡의 진행속도에 따라 수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성장이 멈춘 경우(15~16세 이상)에는 변형이 진행될 가능성이 적어 몸 균형이 잘 맞는다면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보통 50도 이상 휘어진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척추 변형이 큰 경우에는 성장이 끝나고 성인이 되어서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 수술로 휘어진 척추를 교정해 줘야 한다.

 
■ 예방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평소 어깨를 펴고 턱을 뒤로 당겨 귀와 어깨, 엉덩이를 일직선상에 두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성장기 어린이·학생은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면 척추측만증을 예방할 수 있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엎드린 다음 팔과 다리를 동시에 들고 20~30초가량 버티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가방은 한쪽으로 드는 것보다 양쪽 어깨에 메는 게 좋고, 무거운 가방은 피해야 한다. 매일 10~15분 스트레칭·근력운동·요가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 더(The)큰병원 신경외과 김종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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