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기홍 전 김해교육장

인류가 태초에 수렵생활에서 정착을 하면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고, 양질의 단백질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가축을 키우기 시작하였다.

인간들의 생활이 발전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어 물물교환을 시작하였고, 점차 자신이 만들 수 있는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 매매라는 수단을 통하여 인류의 생활은 윤택해졌다.

사회가 점차 발달하면서 콜린 클라크는 자연에서 바로 얻을 수 있는 농업, 목축, 수렵, 임업, 어업, 광업과 같은 산업을 1차 산업, 인류가 상품을 만드는 산업을 2차 산업이라고 하고, 그 외의 수요산업가운데 생활의 기쁨이나 삶의 보람의 추구 등 정서적 만족을 창조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등 유 무형의 산업을 3차 산업이라고 칭하였다.

7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경제개발은 2차 산업인 제조업 중심으로 선진국의 문턱에서 더 이상의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던 전자산업, 조선업, 자동차 산업은 이제 후발 주자들의 거센 반격을 받아 세계 1위의 자리를 내어주거나 위협받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 제조업은 상품의 대량 생산을 위한 원가 절감의 단계를 지나 상품의 질적 우수성이 더욱 중요한 단계가 되었다. 전자산업의 경우도 대량생산을 하여 생산원가를 낮추어서 경쟁을 하는 시대는 이미 끝이 났다.

반도체 산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크게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팹리스(Fabless), 파운드리(foundry),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네 가지로 구분된다. IDM은 설계부터 최종 완제품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이며, 팹리스는 보통 자본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팹 공장 없이 설계만 해서 칩(chip)을 파운드리에 위탁 생산 하는 기업이다. 파운드리는 반도체의 설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OSAT는 파운드리가 생산한 반도체의 패키징 및 검사를 수행한다.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IDM이면서 자사의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가 주로 생산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는 이제 기술의 발전이 거의 한계치에 도달하였고, 주변 상황에 따라 가격도 매우 유동적이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4차산업혁명에 따라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ICT 융합기술이 본격화되면서,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지능형 반도체로 고도화되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후발 주자인 우리 기업들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에서도 비메모리 부문에 3조 가량의 자금을 투입하여 시스템반도체 부문을 중점 육성한다고 발표하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역량은 크게 개선되었지만, 설계 부문(팹리스)의 경쟁력은 아직 중국에 한참 뒤처진 것이 한국 비메모리 산업의 현실이다.

팹리스는 설계 역량만으로도 엄청난 부를 창출하고 있다. 퀄컴, 브로드컴 등의 기업을 앞세운 미국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팹리스 기업 순위 50위 중 한국 기업은 실리콘웍스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영세한 것이 한국 팹리스 기업의 현실이다. 삼성도 2030계획에 따른 세계 반도체 1위를 달성하려면 시스템 반도체를 파운드리가 아닌 펩리스 육성부터 시작해야한다. 정부의 비메모리 산업 육성은 파운드리 육성에 집중되어 있다. 시스템반도체 육성 정책은 기초연구와 기술보호 등으로 민간 기업을 지원하고, 고부가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 펩리스 육성으로 바꾸어야 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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