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용 김해문인협회 고문

인류 문명의 발상지는 긴 강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반도에서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김해가 한반도 문화예술의 시원지였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겠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기록된 구지가는 국문학상 최초의 서사시며 최고의 주술적 무가이다. 신탁을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노래다.

원시인의 성욕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학자들의 견해는 다양하다. 물론 고구려의 황조가가 구지가와 함께 고대문학이지만 현장성이 없다. 구지가만이 구지봉이라는 공간성 현장성을 갖는다. 구지(가)문학관을 통해 구지가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 고전문학의 실체들을 집대성하는 것은 얼마나 뜻 깊은 일이랴.

'구지가와 문명의 시원성'

몰톤(R.G moulton)은 민요 무용설에서 문학적 요소는 음악과 더불어 분화했다고 말하고 있다, 몸짓은 무용과 연극으로 소리는 음악으로, 말은 시로 분화되고 독립된 것이다. 구지가 가야금, 금관, 옥적, 가야무(加耶舞) 등으로 분화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반도 문명의 발상지 가야고도에 자리한 구지봉과 유럽문화의 시원지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 폴리스는 그 내용의 비슷함이 놀랍다.

철기문화에서도 그리스가 발칸반도에서 처음으로 유럽에 철을 생산 전파한 것과 같이 동북아의 가야는 낙랑, 대방 등 한의 군현과 왜에 철기문화를 전파시켰다. 오늘날 올림픽 성화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하고 경남체전에서는 구지봉에서 채화하고 있는데 전국 체전도 고려할 만한 일이다.

한반도 최남단 구지봉은 신비한 에너지가 충천하는 곳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출발하여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와 마지막 끝에서 모이는 곳이다.

그러므로 가야가 생기기 전 구야국 시대도 동의전 변진조에 기록되어 있듯 술과 가무를 즐겼던 것은 원시적인 예술적 기질을 충분히 받았음을 알 수 있다. 2000여 년 전에 이미 오늘날의 가치관인 문화예술성, 고도기술성, 국제성, 배려성이 가야인의 기질과 정신 속에 있던 것이다.

국제 신항의 배후도시로 부상하는 가야고도 김해는 지정학적으로 국가경쟁력의 비교 우위의 위치에서 에너지가 모여지고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어 가고 있다.

'한국 문화예술의 시원지로서 들르고 싶은 곳으로...'

문학관이란 공간 속에 어떤 콘텐츠로 채울 것인가는 국문학자 역사 향토 사학자 등 전문가 자문이 필요할 것이다. 구지(가) 문학관은 다른 지방에 흔히 있는 특정 문인을 위주한 공간이 아니다. 원시와 고대문학, 중세 전기와 후기 문학 근대문학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각각 분류하고 신화 전설 향가 속요 시조 시 소설 수필 등 장르별로 세분하여 시각적으로 구체화한다.

고대문학의 경우 구지가를 중심으로 집단적 무용을 그림이나 조형물 등으로 형상화한다. 또한, 최신 영상기기 등을 갖춘 문학행사장 인프라를 구축, 각종 행사장으로서의 주목을 받게 해야 할 것이다.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장과 들르고 싶은 수학 여행지로 부상되고 국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문인들의 필수적인 경유지가 될 것이다. 주변의 토지 등 여건이 되면 구지봉 옆에 문학관을 세우고 문학공원으로 하여 관련 조형물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겠다.

세계적인 면에서 한국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 문학의 현실에서 구지(가)문학관 건립은 문학의 르네상스를 일으키는 에너지 분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그 속에 채워야 할 콘텐츠는 일시에 채워지는 것은 아니고 공론화하며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가야고도 김해를 명품도시로 만들 구지(가) 문학관을 꿈꾸어 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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