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힘든 자영업자 돕기
건물주, 임대료 경감 등 잇따라
김해시도 재산세 감면 검토 '화답'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건물주가 임대료를 깎아주는 이른바 '착한 임대료' 운동이 김해에도 조금씩 번지고 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김해에도 최근 상가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경감해주는 건물주들이 잇따라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해 실의에 빠진 상가 임차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삼방전통시장의 경우 건물주 12명이 28개 점포의 임대료를 4개월 간 25%씩 깎아주기로 했다. 각 점포의 월 임대료는 45만~320만 원에 이른다. 건물주 12명 중 7명은 건물 소유주인 동시에 시장상인이어서 본인 점포의 매출도 줄어든 마당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한 임차인은 "삼방동은 김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라 다른 곳보다 손님이 더 많이 줄었다"며 "힘든 시기에 임대료를 인하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진례면에 상가 건물을 갖고 있는 조영호(63) 씨는 자신의 건물에 있는 한 식당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한동안 식당 문을 닫아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두 달간 피해 식당의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조 씨는 피해 식당뿐 아니라 코로나19 영향으로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가 내 다른 식당 2곳과 편의점, 스크린골프장도 두 달간 임대료를 50% 경감해주기로 했다.
경기침체에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해 발만 동동 구르던 A씨(장유3동 네일아트 운영)에게도 뜻밖에 희소식이 날라들었다.
임대인인 김순중(62) 씨가 무려 2년간 임대료를 30% 경감해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 나부터 임대료를 경감해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나누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삼방전통시장 점포주와 조 씨, 김 씨 등 시민들의 선행을 계기로 착한 임대료 운동을 확산해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들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착한 건물주에 대한 재산세 감면 등 세제 지원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시는 자발적으로 임대료 완화를 약속하거나 착한 임대인을 알고 있는 시민은 시 지역경제과 소상공인피해신고센터(055-330-3411)로 적극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단비 같은 정말 아름답고 반가운 소식이다"며 "더 많은 착한 건물주가 나타나 착한 임대 물결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