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방역업체 ‘고려방제’의 이남희 대표가 방역작업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예방 '고군분투'
 아동 대상 무료방역봉사도
"어려운 이웃에 힘 되고파"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안 어려운 곳이 없지 않습니까.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해 항상 봉사하고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를 비롯한 온 지역사회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김해에서는 지난달 28일 6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주 가까이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해 내 바이러스 확산이 일단 멈춘 배경에는 김해시 등 행정당국의 노력과 지역민들의 동참, 그리고 코로나19와 맞서 싸운 방역업체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해 방역업체 고려방제 이남희(59) 대표는 "김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확진자가 더 늘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방역작업을 펼친 데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방제는 김해 전 지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방역·소독 전문 업체다. 시민들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청결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방역을 비롯해 저수조 청소, 물탱크 관리, 빌딩 청소 등 다양한 작업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감염 예방용 살균·소독제를 활용한 코로나19 특별 방역을 주로 실시하고 있다. 살균제를 초미립자로 분사해 코팅하는 'ULV'(Ultra Low Volume) 분무코팅살균 방식이다. 일반 스프레이 분사 방식보다 살균력이 더 강하며 코로나19는 물론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 C형간염바이러스까지 99.9% 사멸시킨다고 업체 측은 말한다.
 
이 대표는 오전 9시 출근부터 오후 6시까지 쉴 틈도 없이 김해 전 지역을 돌며 방진복·초미립자 분사장비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고려방제에서 관리하고 있는 50여 개 건물과 함께 학교, 학원, 체육관, 헬스장, 종교시설, PC방 등 방역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그는 "일반적으로 두 달에 1회 정도 방역을 하면 되는 곳도 최근에는 일주일에 1회씩 하고 있다"며 "시민 이용이 잦은 삼방·동상·외동 등 재래시장에도 10일에 1회씩 꾸준히 야간 방역 작업이 진행된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은 곳인 만큼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활동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시민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는 만큼 그의 봉사정신, 지역 사랑도 남다르다.
 
지난달 말부터 이 대표는 공동생활가정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무료방역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방역 비용에 부담을 느껴 코로나19 공포에 떨고만 있다는 소식을 김해시 여성아동과로부터 전해 듣고 흔쾌히 무료방역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단체 '두리나리'가 운영 중인 지역아동센터 2곳에도 이달 초 무료로 방역작업을 했다.
 
이 대표는 "김해 첫 번째 확진환자가 삼방동에서 나온 이후로 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들었다. 방역 문의도 많았었다. 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아이들은 방역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더욱 무서웠을 것이다"며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상관없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방역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지나가던 시민들이 '여기서 확진자가 나왔느냐', '확진자의 이동 경로인 곳이냐'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예방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곤 한다"며 "시민들이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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