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바른병원 김용민 병원장이 척추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바른병원

두려움에 참는다고 능사 아냐
방치땐 증상 악화, 치료 길어져
10명 중 8명은 비수술로 좋아져


 
허리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 없다. 허리는 우리 몸무게의 60%를 지탱할 만큼 막중한 역할을 한다. 생각해보라. 허리가 안 좋으면 어떨지. 우선 아프고, 생활이 불편하다. 삶 자체도 고달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해 발생한 국내 허리디스크 환자는 약 200만 명으로 조사됐다. 나이 들면 누구나 허리가 안 좋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20~30대 젊은 층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취미, 레저 활동이 많아지고 과격한 스포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물리적으로 허리디스크 손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미세 손상이 누적되다보면 디스크가 터지거나 찢어지는 등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디스크가 발생하기 쉽다.
 
김해바른병원 김용민 병원장은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자세나 운동, 외상 등을 방치하고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허리 디스크병이 생길 수 있다"며 "혹시 허리가 어떻게 될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기 보다는 척추 전문의에게 조기 진단 받고, 치료 받는다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병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이 디스크는 원래 강력한 섬유질로 싸여 있다. 그런데 노화로 디스크가 탄력을 잃거나, 충격으로 섬유질이 찢어져 속의 내용물(수핵)이 흘러나오면 디스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흘러나온 내용물이 신경을 누르면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 강도는 얼마나 많은 내용물이 흘러나오느냐, 얼마나 신경을 누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허리디스크 원인은 대부분 점진적 퇴행과 관련 있다, 즉, 나이가 드니까 허리도 노화를 겪는 것이다. 과도한 체중이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 다치거나 사고를 당하는 것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허리통증이 있다고 모두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특정 동작에서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사라진다면 단순한 염좌나 근육통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허벅지, 엉덩이가 당기고 저리거나 기침할 때 허리가 울리는 느낌이 든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디스크가 파열된 경우에 비해 밀려나온 수핵 양이 많지 않아 신경에 대한 물리적 압박이 없어 마비 증상이나 근력저하 증상은 거의 없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를 방치할 경우 갑자기 허리가 심하게 아프고 오래 앉아서 업무 보는 것도 힘들어진다. 또 허리 숙일 때도 고통스럽고, 다리 들어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무거운 물건을 들기 힘들고 허리가 저리거나 찌릿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드물게는 근력 저하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당연히 치료기간도 훨씬 길어진다.
 
허리통증을 방치하지 말고 허리디스크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전문의 진단을 통해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 수술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덜컹 수술 받아야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나 치료는 수술이 능사가 아니다. 허리디스크는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가 있고, 자연적으로 낫지 않아 병원에 와도 실제 수술을 하는 경우는 20% 미만이다. 즉, 10명 중 8명은 비수술 보존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수술 보존적 치료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신경차단술, 프롤로 주사치료 등이 있다.
 
김용민 병원장은 "신경 차단술은 영상투시 장치를 통해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가지를 하나씩 찾아 실제로 신경을 확인한 후 문제가 생긴 신경주위로 주사를 이용해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법이다"며 "실시간으로 문제가 되는 신경 부위를 의료진 육안으로 확인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세밀한 디스크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대강화치료인 프롤로 주사치료는 신경 주사와는 원리가 다르다. 신경 주사가 즉각적인 염증해소로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라면, 프롤로 주사치료는 문제가 생긴 관절 근육과 인대조직에 인위적으로 다른 자극을 가해 우리 몸이 재생·치유돼 약해진 인대, 근육을 강화시키는 치료법이다.
 
김 병원장은 "신경차단술과 프롤로 치료법은 신경에 작용하는 시술인 만큼 섬세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숙련된 신경외과 전문의를 통해 시술받아야 한다"며 "그래야 붓기나 호르몬 이상 등의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하고 높은 시술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허리디스크도 평소 예방이 중요하다.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바른 자세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체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스트레칭으로 허리를 유연하게 하고, 운동을 통해 근육을 늘리는 것이 좋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바른병원 김용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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