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갑, 민홍철-홍태용 재대결
김해을은 김정호-기찬수 경선
통합당 김해을에 장기표 공천
김해 금배지 2개 의미 남달라



김해가 오는 4.15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 중 한 곳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경남지역 정치 지형도에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김해에 여당과 야당 모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해갑, 김해을 두 자리가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지난 20대 총선 결과 경남 16개 선거구 중 더불어민주당이 '금배지'를 단 곳은 단 3곳뿐이다. 이 중 2곳이 김해갑, 김해을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지역구도 중요하지만 김해 두 석을 지금처럼 그대로 유지하느냐는 경남지역 정치 판도에 있어 큰 의미를 가진다.
 
넓게 보면 부산을 포함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정치적 의미도 커 더불어민주당이 갖는 무게감은 다른 지역구와 다르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 입장도 김해가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김해에서만 유독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자리라도 뺏어 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셈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김해갑에 재선의 민홍철 의원을 후보로 단수공천한 가운데 미래통합당도 이 지역에서 꾸준히 표밭을 다져온 홍태용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을 공천했다. 3선을 노리는 민 후보와 4년간 벼러온 홍 후보 간 리턴매치가 결국 성사된 것이다. 두 사람은 지역 명문인 김해고교 선후배 사이다. 민 후보는 법조인 출신이고, 홍 후보는 의료인 출신이다.
 
민주당은 관록의 민 후보가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으며, 미래통합당도 패기의 홍 후보가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져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대 선거에서 민 후보는 홍 후보에 1만9978표차로 이겼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거리 홍보전과 비대면 선거운동에 주력하는 등 총선 고지를 향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해갑에 비해 김해을은 최근 전국적 관심을 받은 지역구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이 김해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전략선거구는 현역인 김정호 의원의 컷오프(공천배제)를 의미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 의원의 재심신청을 받아들여 당초 결정을 번복하고 경선으로 진행키로 최근 결정했다. 경선 대상자는 현역 김 의원과 기찬수 전 병무청장이다.
 
기찬수 전 병무청장은 김해 출신으로 진영제일고등학교와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국군기무사령부 참모장, 대명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국방정책 브레인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2017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병무청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의 이번 경선 결정에는 김해을 선거구가 갖고 있는 정치적 상징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략 공천 반대'를 촉구한 지역민심과 당원들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역 민심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해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경선은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후보가 구사일생으로 다시 총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사다.
 
미래통합당도 장기표 전 전태일재단 이사장을 김해을 후보로 최근 확정됐다. 장 후보는 노동운동과 민주화 투쟁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해 출신인 장 후보는 마산공고를 졸업하고 1966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서울대 법대 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전태일 열사 분신 사건 이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1971년 서울대생 내란 음모 사건으로 복역한 것을 시작으로 김대중 납치사건 규탄, 유신독재 반대 시위,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여러 차례 투옥과 석방을 거듭하는 등 '영원한 재야 인사'로 불리고 있다.
 
노동운동과 민주화 투쟁으로 점철된 장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진보성향의 젊은 지역 김해을에서 일대 변화를 이루고자하는 것이 미래통합당의 복안이다.
 
그러나 김해을은 미래통합당 전략 공천에 따른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찌감치 선거 운동에 돌입한 서종길 후보와 지지자들이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을 당원협의회는 지난 9일 "장기표 공천자는 지금 바로 사퇴를 발표하고 지역의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며 사회의 변혁을 꿈꾸던 그 시대의 존경 받던 원로정치인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며 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현재 김해갑 선거구인 회현동은 김해을 선거구로 변경됐다. 21대 총선의 인구 상한선은 현재 27만3129명, 인구 하한선은 13만6565명이다. 김해갑 선거구는 27만9251명이다. 이에 현재 김해갑 선거구인 회현동을 김해을 선거구로 관할구역을 조정했다. 김해을 선거구는 주촌면, 진례면, 회현동, 내외동, 칠산서부동, 장유1동, 장유2동, 장유3동으로 늘어난다.
 
김해뉴스 이경민·이현동 기자 m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