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1년 연기를 언급해 올림픽 개최 관련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 들어가면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질문을 받고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어쩌면 그들은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면서 "1년 늦게 연다면 무(無)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 1년 연기 방안을 아베 총리에게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들은 매우 영리하다"며 그들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론에 불을 붙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7월 24일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연기 혹은 취소 가능성은 진작부터 제기되고 있었다.

그때마다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강조해왔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을 선언함에 따라 대회의 정상 개최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점차 올림픽 개최 연기에 대비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IOC는 예정대로 개최를 강조하지만, 대회 조직위 내에선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고 보도했다.

실제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대회 조직위 집행위원(이사)은 1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게다가 아베 총리의 임기는 2021년 9월까지이기 때문에 2021년 7월이면 임기 내 개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 내에서 1년 연기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1년 연기 발언이 나와 양국 정부 사이에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국시간 13일 오전 전화회담을 갖고 도쿄올림픽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져 논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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