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권병표내과의 권병표 원장이 위내시경 검사를 마친 환자에게 검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권병표내과의원

혼밥·짜고 매운음식·가족력 등
20~30대도 위장질환 위험 상존
암·염증 등 조기 발견·치료 중요
위 상처·부작용 염려 크게 없어



우리나라는 2년 주기로 40세 이상 남녀에게 위암 검진을 제공하는 국가암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때 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위 내시경은 가늘고 긴 관으로 된 전자 내시경을 식도로부터 위, 십이지장에까지 삽입해서 모니터에 비쳐지는 내부의 상태를 직접 관찰하면서 진단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40세 이상만 위 내시경 검진 대상일까? 그렇지 않다. 혼밥 문화와 짜고 자극적인 음식 선호, 위암 가족력 등으로 인해 위장관 질환 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20~30대도 위 내시경을 받을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김해 권병표내과 권병표 원장은 "혼밥이나 패스트푸드 등 식사를 대충 때우는 습관은 아무래도 혼자서 빠르게 먹거나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가족 중 위암을 앓았거나, 소화불량, 구토, 속쓰림 등 위장관 질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40세 이전이라도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 어떤 사람이 위 내시경 받아야하나?
 
내시경은 현재 사용되는 위암이나 대장암 검사방법 중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조기발견을 통해 위암·대장암 모두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현재 위 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권고된다. 그러나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위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식욕감소, 체중 감소 △명치 부근의 통증, 쓰림,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대변이 자장면 국물같이 검게 나오는 흑색변 등이 있다.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 일찍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가능성이 2~3배 높아진다.
 
특히 암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암사망률 1위는 위암이다. 20대는 위암이 3위다. 짠 음식·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비만·음주·흡연·가족력·환경오염 등이 원인이다.
 
암의 크기가 작고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이 없는 조기 위암이면 내시경으로 간단히 암을 떼어내는 수술(내시경점막하절제술)이 가능하다. 위 내시경 검사 중 위암이 발견되면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데다, 완치율이 90%가 넘는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위 내시경 정기 검진의 힘'이다.
 
위암이 아니더라도 위 내시경을 통해 염증이나 궤양, 위선종, 장상피화생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위선종은 양성종양의 전암성병변이다. 내시경으로 보면 융기되어있거나 점막색조변화(색깔), 요철 등이 보인다. 놔두면 위암으로 발전하기 쉽다.
 
위선종은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위선종은 노화가 원인이지만 30대부터도 많이 생긴다. 주변에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짠 음식을 많이 먹는 고위험군은 30대부터 1년에 한 번은 위 내시경을 받을 필요가 있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바뀐 상태이다. 한국인의 30대 11.3%, 40대 31.3%, 70대 50%에게 생긴다.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의 위암 발병률은 장상피화생이 없는 사람보다 11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위 내시경 검사의 오해와 진실은?
 
위 내시경은 자주 해도 될까? 위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위 내시경은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남기지 않으며, 자주 하면 몸에 무리가 간다는 말은 근거 없다고 말한다. 또 위 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소화관 천공(구멍)을 비롯해 다른 상처가 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또 내시경 사용에 대해 찜찜해하는 사람도 많다. 검사한 뒤 소독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검사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같은 균이 전염될 수 있다. 병원에서는 보통 내시경 소독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크게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수면 내시경은 마취약을 쓰는데 비수면 내시경보다 몸에 해로울까?
 
수면 내시경의 정식 명칭은 '의식 하 진정 내시경'이다. 마취하는 것이 아니라 후유증이 없는 진정제를 투입해 검사 받는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다.
 
권 원장은 "진정제로 흔히 사용하는 약물인 미다졸람은 기억소실 효과가 있어 검사 중이나 검사 직후의 상황을 기억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약물 작용으로 인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곧 회복된다"며 "기존의 특별한 신경학적인 문제가 없다면 다른 문제도 없다. 수면내시경을 받으면 기억력이 감소하고 치매가 빨리 온다는 속설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위 내시경 검사가 두려워 위조영촬영술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위조영촬영술은 조영제라는 약물을 먹고 검사하는 방법이다. 조영제는 위장관 내벽에 코팅돼 X-선 촬영 시 위장관의 미세한 부분까지 사진에 잘 나타나게 해 이상 유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위 내시경 검사가 위암 발견율은 물론 사망률 감소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 내시경 검사 때 이상 없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내시경 검사는 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개인의 실력에 따라 검진의 정확성은 천차만별이다"며 "위 내시경은 숙련된 의사에게 받아야 안전하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해 조기 위암 등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 권병표내과 권병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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