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섬유화 소문은 사실무근
비타민, 치료·예방 효과 없어
날씨 따뜻해져도 위험 여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우후죽순 번지고 있다.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신종 감염병인 만큼 무성한 소문이 떠돌면서 시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궁금증에 대한 진실을 알아봤다.


■ 걸리면 폐 영구 손상되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폐 손상'과 관련된 소문이다.

온라인 상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가 굳는 현상인 '폐 섬유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회복되더라도 폐가 영구적으로 손상된다'는 내용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문은 근거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폐 섬유화와 같은 폐 손상은 극히 일부의 사례일 뿐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성 폐렴도 정도가 심해지면 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코로나19를 앓으면 나중에 반드시 폐가 영구 손상된다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다.


■ 완치 후 또 걸릴 수 있나?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다가 완치됐는데, 또 다시 같은 병에 걸릴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관심사다. 메르스·사스 계열의 바이러스는 한 번 몸 안에 들어오면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코로나19도 재발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재감염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바이러스 증상을 가볍게 앓을 경우에는 다시 걸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항체가 생겨도 6개월 또는 1년 안에 항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 상태라 속단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의 재확진 판정과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보고 있다"며 "급성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드물게 환자의 몸에 남아 재발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말했다.


■ 비타민·안티푸라민 효과 있나?

비타민D를 적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것이 면역력을 키워 코로나19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비타민은 C든 D든, 코로나19와 관련한 항체를 만든다거나 특별한 면역력을 제공하지 않는다.

외출하기 전 '안티푸라민'을 코밑이나 코 안쪽, 입술, 손 등에 얇게 바르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속설도 있다.  안티푸라민은 소염진통제의 일종이다.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 날씨 더워지면 잠잠해지나?

봄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도 계절 독감처럼 가을·겨울에 맹위를 떨치다 봄·여름이 되면 물러날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 계열 바이러스가 계절성을 띄고 있는 것은 맞지만 코로나19가 똑같은 성향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코로나19는 무덥고 습한 지역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염될 수 있다. 기후에 관계없이 발병이 보고된 지역에 살거나 여행했다면 반드시 보호 조치를 취하라"고 권했다.

온수를 자주 마시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없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물을 마시는 건 면역력이 높아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뿐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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