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5 총선 예비후보들이 자신만의 ‘키워드’로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민홍철,홍태용,장기표,김정호 후보.

민홍철, 힘 있는 여당 3선 의원
홍태용, 문재인 정권 심판 강조
김정호, 김해 발전 10년 구상 발표
장기표, 특권 폐지·정치 혁신 제시
배주임, 을(乙)들을 위한 정치 표방



코로나19로 전국이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4.15 총선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후보들은 대면, 비대면으로 유권자들과 접촉을 넓히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는 핵심 포인트는 바로 공약이다. 공약에는 또 후보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문구, 키워드(key word)가 담겨 있다. 후보자들의 선거에 임하는 자세이자 선거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김해지역 4.15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키워드는 뭘까? 

먼저, 김해갑 선거구 현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후보는 '힘 있는 여당의 3선 의원'을 강조한다. 재선인 민 후보는 이참에 이곳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해 지역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역할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 후보는 3선에 성공하면 영남권 중진 몫으로 중앙당에서 핵심 당직이나 정무직 진출도 가능하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공약도 '더 큰 김해 만들기 3대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동남권 내륙철도' 건설과 진례~밀양 간 고속도로 건설, '김해 컨벤션 센터' 건립 추진이다. 여당의 힘 있는 3선 국회의원으로서 김해의 미래 발전 비전을 크게 그리겠다는 복안이다. 야당 초선 국회의원으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지만 여당의 3선 의원으로서는 가능한 일이니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의미이다. 그는 "김해는 3선 의원이 없다"며 "주민들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큰 인물'을 만들어 주지 않겠느냐"고 역설했다.
 
김해갑 미래통합당 홍태용 후보의 키워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이다. 야당의 선거 전략이 집권 여당 비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기본이다. 현 정부와 정책에 실망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여당의 현역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그는 현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한편 유권자들의 변화 열망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의사 출신의 홍 후보는 특히 "국가 경제가 많이 어렵고, 중소기업이 많은 김해 경제 역시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진단, '경제주치의'를 표방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희망경제, 부동산, 소상공인, 교육, 보건·의료 등 5개 중점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현 정부가 더불어 잘사는 경제,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한 일자리경제 등을 공언했지만 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빈사 상태이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 지지를 호소했다.
 
구사일생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김해을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는 이번 선거에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함으로 임한다는 각오다. 그러면서 '김해발전 10년 구상'을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2018년 6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중도 사퇴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라는 '단명' 위기에서 벗어나 10년이라는 '롱런 플랜'을 제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는 10년 동안 김해의 불편한 대중교통 혁신, 미래 신성장산업인 의생명산업 집중 육성, 생태역사·교육문화 인프라 대폭 확충, 시민 위한 생활안전·체육시설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뒤 지난 10년간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정신과 가치, 의리를 지켜왔다"며 "이제 김해를 지키기 위해 김해발전에 제 인생의 남은 10년을 걸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김해을 미래통합당 장기표 후보는 '정치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전략은 그의 인생역정과 닮은 데가 있어 보인다. 노동운동과 민주화 투쟁의 상징적 인물인 그는 전태일 열사 분신 사건 이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1971년 서울대생 내란 음모 사건으로 복역한 것을 시작으로 김대중 납치사건 규탄, 유신독재 반대 시위,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여러 차례 투옥과 석방을 거듭하는 등 '영원한 재야'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보수 정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게 됐다.

장 후보는 "모든 국민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근본적으로 혁신되어야 한다"며 "정치혁신을 위해서는 정치제도나 국가정책도 바뀌어야 하지만, 정치인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의 특권을 폐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을 정의당 배주임 후보는 '을(乙)들을 위한 정치'를 기치로 내걸었다. 배 후보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해소 등 일자리 공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노동정책은 후퇴했고 부모 찬스 없는 대다수 청년들에겐 희망고문만 안겨줬다"며 "시민들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는 정치, 갑질없는 대한민국, 을들을 위한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밖에 김해을 무소속 이영철 후보는 지역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이 주인인 정치 구현'을, 역시 김해을 기독자유통일당 허점도 후보는 '국회 개조'를 키워드로 내걸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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