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4월 김해을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노건호(왼쪽)씨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내년 4월 27일 열릴 김해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와 한나라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간의 맞대결이 점쳐져 선거에 대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먼저 야당 쪽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의 출마설이 자연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노씨의 출마설에 대해 친노 진영은 적극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정치권 관계자들은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노씨가 이달 말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밝은 한 인사는 "만약 노건호씨가 출마한다면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봉하마을을 지역구로 포함한 김해 을 지역에서는 아무래도 한나라당 후보보다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건호씨의 출마를 단언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정치권 관계자들은 "노씨의 출마를 바라는 사람들이 흘린 얘기일 수도 있다"며 "먼저 본인 의사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당 쪽에서 노건호씨를 비롯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과 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중량급' 정치인들의 이름이 거론되자(<본보> 15일자 20면 참고) 한나라당에서는 계속해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공천설이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그간 지역 정가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후보로 나올 것이란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김 전 지사가 후보로 나올 경우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다. 김 전 지사는 한나라당이 이 지역 출마 예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부산 한나라당 의원과 기자들 간 오찬 자리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경남의 중요 선거구인 김해 을에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적임자"라며 "김해을 보궐선거는 차기 총선에서도 매우 중요해 포기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내에서도 '노풍'이 거센 김해 을 지역을 잡기 위해선 김 전 지사같은 거물급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전 지사는 국무총리에 지명됐다 낙마한 뒤 지난 10월부터 연구원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대 경제학원에 거처를 두고 있다.

문제는 민심의 향배다. 현재 김해 을 지역은 봉하마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비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편이다. 최철국 전 국회의원이 비록 낙마하긴 했지만, 그동안 닦아 놓은 지지기반이 상당히 탄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다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5월 23일)를 앞두고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는 점도 한나라당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노건호 씨와 김 전 지사가 정말로 맞붙는다면 승산은 어디에 있을까. 김해지역의 정치권 관계자들은 대체로 "노건호 씨와 김 전 지사간 '빅매치'가 이뤄진다면 지금 분위기상으로는 노 씨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한편 국민참여당 이봉수 경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김해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27일 치러지는 김해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출마기자회견에는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과 이병완 현 광주 서구 기초의원, 천호선 전 참여당 창당준비위원장, 노사모 회원, 도·시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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