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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낭만 실종' 비운의 '코로나 학번'
  • 수정 2020.04.07 11:31
  • 게재 2020.03.31 13:43
  • 호수 465
  • 4면
  • 이현동 기자(hdlee@gimhaenews.co.kr)
▲ 코로나19 사태로 대학 개강이 연기되면서 20학번 학생들의 ‘캠퍼스낭만’이 사라졌다. 사진은 아쉬운 듯 인제대학교를 바라보는 한 학생. 이현동 기자

코로나19 영향 새내기 환상 깨져
학교·동기는 없고 온라인 강의만
등록금 관련 불만 목소리도 많아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컸죠. 그런데 캠퍼스 생활은 커녕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보질 못했어요. 분명 대학생이 됐는데, 대학생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의 대학들이 일제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취소하고 개강을 연기했다. 풋풋하고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꿈꾸던 20학번 새내기 대학생들의 환상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다시 오지 않을 20살의 봄, 캠퍼스의 낭만을 코로나19에 빼앗긴 신입생들은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찾은 인제대학교 김해캠퍼스는 아니나 다를까 고요함만이 가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도 일부 제한되고 있는 상태였다. 캠퍼스를 거닐고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어야 할 학생들의 모습은 일체 확인할 수 없었다.
 
교내 캠퍼스 길 좌우로 벚꽃이 예쁘게 폈고 꽃잎까지 흩날리며 장관을 연출했지만, 이 모습을 눈에 담았어야 할 학생들은 집에서 사이버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상태다.
 
인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이수빈(20) 씨는 진해에 있는 집에서 지내며 사이버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다. 그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사이버 강의로만 수업을 듣고 있어 아쉽다. 오프라인 수업보다 집중도 잘 되지 않을뿐더러 이런 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교수님·학생들 모두 처음이다 보니 기계 오류도 많이 발생해 불편하다. 복구하는데도 한참 걸린다"며 "하필 내가 대학생이 됐을 때 이런 사태가 터져 억울한 마음까지 든다. 그냥 이 상황에 적응할 수 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강의가 대면 수업보다 수업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늦깎이 신입생인 가야대학교의 한 학생(24)온라인 강의가 일방적 전달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수업 시간에 집중이 잘 안 된다며 "특히 토론과 질의응답, 실습 등 다양한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수업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학 커뮤니티에는 등록금과 관련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비싼 등록금을 냈음에도 자의든 타의든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일부 등록금을 환불해주거나 일정 금액을 학생 복지에 더 투입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다.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신입생 조예주(20) 씨는 "대학생활을 많이 기대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동아리 활동도 하고 싶었고 동기·선배들과도 친해져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싶었다"며 "우리 학과의 경우 다행히 학회장님이 재학생과 신입생을 1대1로 매칭시키는 '멘토·멘티' 제도를 도입해 신입생들이 학사일정을 진행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대와 가야대 등은 4월 13일 개강 일정이 잡혀져 있지만 추가 연기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조 씨는 "개강하기 전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길 바랐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학번 학생만 힘든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중·고등학생들도 혼란스러울 것이고 자영업자들은 생계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아쉬워하기보다는 이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길 바라며 확산 방지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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