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둑어
(최윤 지음/지성사/159p/1만6천원)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 '장마다 망둥이 날까?', '바보도 낚는 망둥이'. 망둥이는 망둑어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망둥이가 등장하는 속담이 여럿 있을 만큼 우리 생활과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망둑어를 다룬 책이 발간됐다. 군산 토박이인 군산대학교 해양생물공학과 최윤 교수가 우리나라 연안의 토박이 물고기인 망둑어를 집중 소개한다. 저자는 검은 고무신에 게와 짱뚱어(망둑어의 한 종)를 잡아 담으면서 갯벌에서 뛰어 놀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행복한 추억이 작고 꼬물거리는 갯벌의 생명들과 함께 사라져 가는 것을 몹시도 안타까워하는 그가 해양생물 학자가 된 건 어쩌면 운명이 아닐까. 그간 갯벌과 갯벌에 사는 생물들에 대한 책은 많았지만 망둑어에 대해서만 다룬 책은 없었다. 저자가 마음 먹고 망둑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망둑어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망둑어의 생김새와 생태적 특성을 자세히 다루었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망둑어의 종류와 특징들을 소개했다. 갯벌의 지킴이인 망둑어가 갯벌에서 맡은 역할이 왜 중요한지, 나아가 연안 생태계를 왜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고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풍부한 사진과 쉬운 설명으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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