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김해을 후보가 지역민원을 말한 지역구 주민에게 '예의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한 방송국 후보자 토론회 모습.

주촌면 한 행사장서 도로개설 민원 제기 주민과 언쟁
2018년 '공항 갑질'에 이어 '주민 갑질'로 선거 쟁점화
공항 갑질 사과는 "보수 언론 공격 때문"이라고 언급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김해을 후보가 지역민원을 말한 지역구 주민에게 '예의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의 부적절 발언은 지난 2018년 '공항 갑질' 사건에 이어 또 다시 '갑질'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어 4·15 총선 막판 김해을 지역의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김해 주촌면 주민과 지역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2월 8일 주촌면의 한 마을 행사에 참석, 참석한 주민이 도로 개설 민원을 제기하자 "그런 제안은 의정보고회 때나 하지, 왜 이런 자리에서 예의 없게 하느냐"고 질책해 그 주민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원을 제기한 주민 최 모 씨는 "마을에 공장이 밀집되어 주민들 통행에 엄청난 불편이 있는데, 새로 아스콘 공장도 들어서고 했으니까 원래 김해시에서 계획돼 있는 도로가 있는데 도로를 좀 낼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현장에는 마을주민 30여 명과 민주당 도의원, 시의원들도 동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지난 10일 KBS창원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 "어떤 분이 약주를 좀 과하게 하시고, 국회의원이 뭐 이럴 때나 얼굴을 보이고, 지역의 현안이 있는데 그 현안이 자기 과수원 진입로 내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좀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같은 날 오전 열린 KNN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도 "제가 예의를 갖춰달라고 한 것은, 그 내용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국회의원 불러놓고, 자기 요구를 안 들어준다고 해서 오히려 공격을 하길래..."라고 대답했다.

김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김해을 미래통합당 장기표 후보의 민심캠프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에게 민원을 제안했던 주민 최 씨는 10여 년 전에 간암 수술을 해서 술을 전혀 마실 수 없는 사람으로 확인했다"면서 "토론을 시청하던 최 씨는 심한 모멸감에 방송국 등에 항의했고, 김정호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김 후보는 공항 갑질 논란 사과에 대해서도 다소 애매한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항 갑질 논란은 김 후보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이던 지난 2018년 말 김포공항에서 공항 직원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고성을 지르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후 사과해 일단락된 사건이다. 

김 후보는 KBS창원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 "다시 한 번 사과를 이 자리에서 또 드리겠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김 후보는 그러나 이날 KNN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는 "(사과한 것은)보수언론들이 그걸 가지고 계속 공격하기 때문에"라고 말한 데 이어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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