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6일부터 초등학교 1~3학년을 뺀 모든 학생이 2단계 온라인 개학을 한다. 사진은 한 교사가 실시간으로 쌍방향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같은 과 교사가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모습. 사진제공=경남도교육청

 16일 고1~2, 중1~2, 초4~6 대상
 접속지연·소통 애로 등 문제 상존
 '학습 도우미' 학부모들도 죽을 맛
"수업 집중 높이는 방안 등 준비를"



지난 9일 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이어 16일 이뤄질 '2단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김해 등 경남지역 교육 관계자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1~3학년을 뺀 모든 학생이 온라인 개학을 하면 접속 지연 등이 더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 주 먼저 개학한 중·고 3학년과 달리 학년이 내려갈수록 수업 집중도가 더 떨어지고, 주변에서 챙겨야 할 것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학부모들의 걱정도 늘고 있다.
 
교육 당국은 '2단계 온라인 개학'이 사상 첫 원격수업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인 온라인 개학에 대한 지난 주 첫 출발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다.
 
경남도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첫날인 지난 9일 최종 집계된 경남의 중3, 고3 학생의 출석률은 99.4%로 우려와 달리 대체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고 밝혔다.
 
콘텐츠 활용과 과제 중심의 혼합형 원격 수업이 주를 이뤘으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예상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학 첫날 초기 접속 시 동시 접속자 수가 많아서 일부 버퍼링 문제가 발생했으며, 교사가 직접 제작하고 편집한 영상의 업로드 버퍼링 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EBS 온라인클래스의 접속 지연이 발생했고, 교사·학생 간 소통 어려움, 교사 업무 과중 등의 문제도 드러났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원격수업에 교사와 학생들이 잘 적응해나갈지도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온라인 개학에 따른 제반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16일 개학과 동시에 또 다른 문제점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교육 당국의 더욱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중3, 고3 학생 90여만 명이 컴퓨터를 켜고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면 16일부터는 중·고 1~2학년, 초등 4~6학년 400만 명 정도가 동시접속을 해 원격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남교육청과 김해교육지원청은 이에 따라 단위학교의 원격수업 운영 애로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특히 지난 13일 오전 10시 도내 초·중·고교가 동시 접속해 전체 시스템 성능을 확인하는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를 실시했다.
 
이번 동시 접속은 16일 온라인 개학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6일 중3·고3 대상에 이어 두 번째다. 초등학교 1~2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동시 접속, 원격수업을 운영하면서 인터넷의 속도와 플랫폼 구동을 점검했다.
 
경남교육청 정홍균 창의인재과장은 "지난 9일 1단계 온라인 개학은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오는 16일 2단계 온라인 개학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의 이 같은 준비에도 일선 학교에서의 애로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학교 교사는 "혼자서 수업준비 하고 출석체크도 하고 또 채팅에 답변 달기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영상이 (서버에) 탑재가 잘 안 되고, 탑재된 영상도 약간 작동이 안 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근심도 많아지고 있다.
 
고3 딸과 중2 아들을 둔 학부모 김 모(45) 씨는 딸이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게 하루 일과가 됐다. 어느 날 점심시간 이후 딸이 온라인 강의를 틀어놓은 채 책상에서 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후 개인적인 볼 일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아이 식사 준비와 '학습 도우미'까지 김 씨의 일이 더 늘었다.
 
김 씨는 "고3이 이런데, 중2 아들은 수업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지 벌써 걱정된다"며 "온라인 수업은 부모가 교사 역할까지 해야 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온라인개학에 따른 시행착오는 불가피한 실정이지만, 차츰 미비점들이 보완돼 혼선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렇지만 교육당국의 세밀한 대비가 더 필요하고, 화상수업의 질을 높여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이는 방안도 더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스마트기기 보급을 위해 13~14일 김해 등 일선 학교에 스마트패드 5000여 대와 LTE 무선 인터넷 기기 4000여 대 등 총 9000여 대를 보급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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