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 김말순(왼쪽), 차민수 연합회장이 주먹을 불끈 쥐며 시민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소방대 500여 명 진두지휘
각종 봉사·캠페인도 병행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을"



"우리 의용소방대는 김해 시민들을 위해 항상 헌신하고, 솔선수범 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조직입니다. 시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김해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의 캠페인, 산불예방, 봉사·구조 활동 등으로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각종 화재 현장 지원부터 무료 급식 봉사, 코로나19 방역 지원, 산불예방캠페인, 길 터주기 운동까지, 지역 내 크고 작은 여러 사고·행사마다 의용소방대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용소방대연합회의 차민수(55), 김말순(63) 회장은 김해동부소방서 관할지역 내 19개 의용소방대를 하나로 결집시키고 500여 명의 의용소방대 인력을 진두지휘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차 회장은 북부동 의용소방대 회장을, 김 회장은 동상동 의용소방대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각각 남성·여성 의용소방대 회장이기도 하다.
 
두 회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1회 연임해 올해로 6년 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더 이상의 연임은 불가능해 오는 8월 31일 이후에는 회장직을 내려놓게 된다.
 
김 회장은 "의용소방대원이 되기 전에도 평소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조금 생기면서 '생각만 하지 말고 정말 베풀면서 살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의용소방대원이 됐다"며 "대원들 모두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내 시간을 투자해서 남을 돕고 봉사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의용소방대는 주로 사건·사고·재난 현장에서 소방공무원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인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실제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는 않는다. 현장 교통정리, 뒷 수습, 식사 준비 등 인력이 필요한 곳에 주로 배치돼 임무를 수행한다.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방서 측에서 인력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두 회장에게 출동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차 회장은 "비교적 작은 화재나 사건은 소방서 선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연락이 온다는 것은 꽤 큰 사건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럴 경우 모든 일을 제쳐두고 현장으로 곧장 출동한다"며 "시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소방관만큼이나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개인 차량에 소화기를 들고 다니기도 한다. 실제로 우연히 화재 조짐이 보이거나 불이 난 현장을 목격해 소화기로 화재를 초기 진압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언제나 준비된 소방대원으로서의 자세로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다보면 소방공무원들의 노고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게 된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불길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 하지만 이들의 근무환경은 아직 열악하다"며 "소방공무원들 처우가 개선되고 좋은 장비도 많이 보급되길 바란다. 소방 활동에 있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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