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곰취·두릅·달래 등
입맛 자극·질환예방 효과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힘이 없고 무력한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춘곤증 때문이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러들어있던 몸이 봄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각종 생리기능이 흐트러져 발생하는 일시적 환경부적응증이다. 주로 피로감·졸음·무기력함 등을 동반한다. 보통 1~3주가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업무, 학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그냥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춘곤증을 떨쳐내는 데 효과가 좋은 여러 음식들이 있지만 특히 제철 봄나물만한 것이 없다. 대부분의 봄나물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C나 단백질,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입맛을 돋우거나 졸음을 깨워주기도 하며 봄철 건강을 지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하는 것이 냉이다. 특유의 쌉싸름하면서 향긋한 냄새가 입맛을 자극한다. 냉이에는 비타민·칼슘이 많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단백질은 냉이 100g당 4.23g으로 다른 나물들에 비해 월등히 많이 함유돼 있다. 기력을 회복시키고 근육·세포 재생에 도움을 주며 세균·바이러스 제거, 피로회복, 면역력 증가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곰취도 특유의 쌉싸름하면서도 은은한 향으로 마니아층에게 인기가 많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이 가장 먼저 찾아 먹는다고 해 곰취라고 이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넓적하게 생긴 모양으로 고기쌈, 무침 등에 활용된다. 베타카로틴 성분과 비타민A, C 등이 풍부하다.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가라앉히고 만성피로 회복, 노화방지, 폐암예방 등에 효과적이다.
 
두릅은 '봄나물의 제왕'이라고도 불릴 만큼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나물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철, 칼륨, 인, 미네랄부터 비타민 A, B, C까지 없는 게 없다. 특히 두릅의 사포닌, 콜린, 정유 성분은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동맥경화, 심근경색, 혈관 장애, 당뇨병 예방에 아주 좋다. 
 
어디에서나 잘 자라 봄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달래 역시 '대표 봄나물'이다. 요즘에야 시장,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달래는 옛날부터 귀한 식재료로 취급받아왔다. 달래를 대표하는 영양소는 '알리인'과 '알리신'이다. 이 성분들이 혈액순환을 도와 빈혈을 가라앉히는데 매우 좋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도 도움을 줘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비타민 성분과 칼슘, 칼륨 등 무기질 성분도 많이 함유돼 있어 식욕부진, 춘곤증 완화에 좋은 나물이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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