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이근대 시인이 최근 출간한 힐링 에세이 시집 ‘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를 소개하며 웃고 있다. 이경민 기자

 이근대 시인, 힐링 에세이 시집
'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 출간
 상처받은 이에게 건네는 위로



'나는 나와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좋다/ 내가 있어서 좋고 내가 나를 사랑해서 좋다/ 오늘이 이렇게 좋은데 내일은 얼마나 더 좋을까/ 나는 내가 좋아서 나와 함께하는 내 인생이 기대된다'(이근대의 시 '내가 나라서 참 좋다' 중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이근대 시인이 지난달 말 그의 열한 번째 시집 '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를 출간했다. 힐링 에세이 형태의 시집으로, 현대인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줄 120여 편의 글이 담겨 있다. 사랑, 이별, 위로, 인생을 주제로 다뤘다.
 
이 작가는 경남 합천 출신이다.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물로 곯은 배를 채우는 시간이 많았다. 그럴 때면 버릇처럼 일기를 썼다. 이는 곧 글을 쓰는 계기가 됐다. 그는 그때의 감성이 지금의 창작활동에 큰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과거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마음을 달래줄 위로의 글을 자꾸 쓰게 된다"며 "독자분 중에는 정서적인 치유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따뜻한 작품을 써 달라는 분들이 많다. 나도 그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근대 시인은 25살이 되던 해에 시 전문지 '심상'을 통해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1997년 부산시인협회의 '젊은 시인상'을 수상하는 등 유망한 신진작가로 주목받았다.
 
작품 활동에 매진하면서도 그는 생계를 위해 일을 병행해야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집중력 덕분에 과거 누구나 알만한 중견기업의 최연소 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김해지역에서 20개가 넘는 노선을 운영하는 버스회사 (주)김해BUS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시집은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시·에세이 부문 50위권 안에 진입해 화제가 됐다. 그의 책이 단숨에 인기를 끈 이유는 먼저 낸 책을 통해 두터운 독자층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전에 출간한 '너를 사랑했던 시간'과 '이 낯선 마음이 사랑일까'는 각각 같은 부문 16위, 1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역작가로서는 보기 드문 성과이다. 
 
이 작가는 2008년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SNS에 짧은 글을 올리며 위로를 건네고 있다. 작가의 진심이 통했을까. 현재 그의 계정 팔로워 수는 30만 명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치유에 보탬이 됐다는 말을 들을 때면 더욱 힘이 난다고 한다.
 
이 작가는 "김해의 한 서점에서 사인회를 한 적이 있다. 공황장애 관련 밴드를 운영하는 분이 서울에서 찾아왔다. 덕분에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또 60대 여성분은 우울증이 많이 좋아졌다며 고마워했다"며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마음이 무척 따뜻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 살아가는 일이 버겁다고 느낄 때, 따뜻한 위로가 절실할 때 내 글이 그의 가슴에 스며들어 작게나마 힘이 되면 좋겠다"면서 "처음 글을 쓰게 된 것도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도 변함없다. 독자들의 하루하루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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