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김해 청년몰 ‘동춘씨’ 상인들이 운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주말 오후 한산한 모습의 청년몰 내부. 이현동 기자

 김해 청년몰 상인 운영 위기
 개장 한달 뒤 코로나 사태 발생
"활성화지원 사업 앞당겨달라"



'동춘씨'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최근 손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부푼 꿈을 안고 입점한 청년 상인들도 덩달아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해 청년몰 동춘씨(동상 청춘 시전)는 동상시장 내 위치한 김해 대표 '엔조이 몰'이다. 2~3층에 걸쳐 총 14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2층에는 중국·멕시코·대만·이태리 요리, 오리국밥, 분식 등 음식점이 있으며 3층에는 카페, 소품·방향제 공방, 심리상담소, 네일아트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가게가 위치해 있다. 
 
동춘씨의 운영 슬로건은 '글로벌 활력시장', '젊고 지속가능한 활력시장', '상호 협력하는 활력시장'이다. 청년 상인들이 운영하는 만큼 젊은 감성을 무기로 동상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런 동춘씨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개장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동춘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정식 오픈했으며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월 20일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 전반이 타격을 입고 경제도 마비됐다. 동춘씨 내 상인들도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었다. 개장 초기 '반짝' 올랐던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고 개장한 지 4개월이 흐른 현재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 3일 오후 방문한 동춘씨는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2층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거나 홀 좌석에 앉아 있는 몇몇 사람은 대부분 손님이 아닌 청년 상인들이었다. 그나마 배달 주문이 들어온 일부 가게만이 간간히 요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3층도 상황은 비슷했다. 아예 문을 닫고 임시휴업에 들어간 점포도 있었다. 그나마 카페·공방을 방문한 손님이 좌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소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는 있었다. 
 
동춘씨 2층 '웍1994'의 김성준 대표는 "매장에서 식사를 하고 가는 손님은 거의 없다. 점심시간에 가끔 있는 정도"라며 "홀 손님은 멕시코·대만 음식 같은 이색 요리를 먹기 위해 들어온 손님이 대부분인 것 같다. 일반 손님은 굳이 청년몰 건물로 올라오지 않아도 인근에 시장, 식당들이 있으니까 그 쪽으로 많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위치를 잘 모르거나 아예 청년몰의 존재를 모르는 시민도 아직 많다. 결국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작업이 잘 되어야 청년몰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잘 보이는 곳에 큰 현수막을 건다든지 풍선을 띄우는 등 멀리서도 위치를 잘 알 수 있게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도 청년몰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창원·진주시에서 청년몰을 개장했다가 실패했던 선례가 있는 만큼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시는 건물 2~3층을 직접 매입해 상인들의 임대료를 대폭 낮춰 임대료 부담으로 사업을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한 최근 2020 김해동상시장 청년몰 활성화지원 사업설명회를 열고 청년몰 상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청년몰 활성화 지원사업단은 내달 꾸려질 예정이며 추후 청년몰 확장지원 사업까지 진행된다. 
 
'탱크분식'의 대표이자 청년몰협동조합장직을 맡고 있는 이주현 대표는 "탱크분식 역시 하루에 손님이 3팀 오면 '많이 왔다' 싶을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힘들다"며 "다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6월로 예정된 활성화 사업을 조금 앞당겨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잘 진행해 다시 동춘씨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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