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주촌면의 코스트코 입점 예정부지.

보완 이행 후 입점 속도 전망
소상공인 "생존권 말살" 반발
시 "보완 후 최종 승인 예정"


논란이 되고 있는 코스트코 김해점에 대한 건축안건이 조건부로 가결됐다. 김해지역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무시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8일 시청에서 건축심의위원회를 열고 코스트코 김해점 건축 안건에 대해 '조건부 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건축심의원회는 코스트코 건물 설계 등에 대한 안전문제 등을 심의했으며 보완사항 이행을 조건으로 건축에 동의했다.

보완사항은 인접 고층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경관 개선을 위한 4층 옥상 주차장 녹화,경사로 입면 미관 개선,야간 불빛 조도 하향 등이다. 시는 향후 보완사항 이행 등을 꼼꼼히 점검해 건축승인을 내준다는 방침이다.

코스트코는 이에 따라 앞으로 건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교통영향평가에 이어 이번 조건부 건축심의 가결로 사실상 건축에 따른 큰 분수령을 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트코 입장에서는 넘어야 할 산도 남아 있다. 지역 소상공인협의회와 상생협약을 진행해야하며, 시의 최종승인도 남겨두고 있다.

지역 소상인공인들은 이날 시의 조건부 가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코스트코입점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건축심의가 열린 지난 8일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예 매출이 없는 날도 있을 정도로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다"며 "코스트코가 건립되면 소상인들의 줄폐업이 우려되는데 향후 승인 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소상공인에게는 코로나19보다 더 큰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며 "김해시민과 소상공인 생존권을 말살하는 코스트코는 김해 입점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측은 앞으로도 집회 등을 통해 코스트코가 시 지역에 건립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코스트코가 들어설 주촌신도시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은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일부 주민들은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주변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며 입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아직 건축 승인이 난 것이 아니고 보완책 마련 여부를 따져 최종 건축 승인을 내줄 예정이다"며 "또한 앞으로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소상인공들의 입장이 적극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트코 김해점은 주촌면 주촌선천지구 내 3만 1000㎡ 부지에 건축면적 1만 5000㎡ 지상 4층 규모로 2021년 말 완공예정으로 알려졌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