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바른병원 황철윤 원장

얼마 전 척추관협착증으로 10년 가까이 제대로 걷지 못한 70대 여성 환자를 아들이 모셔왔다. 극심한 통증으로 걸을 수가 없다보니 하지 근력 역시 굉장히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늙으면 아픈게 자연스럽고 당연하지만,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걱정할까 아파도 말을 아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달 5월은 가정의 달인만큼 부모님의 척추질환에도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보는건 어떨까. 생활 속 부모님의 달라진 행동을 통해 나이가 들수록 위험한 '척추관협착증' 증상을 확인해보자.

부모님과 함께 걸어가는데 걷는 속도를 늦춰 천천히 걷는 데도 부모님이 자꾸 뒤처지고, 앉아서 쉬어가려고 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 노화가 진행되면서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자라나면서 비대해져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게 된다. 또 오래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져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허리를 굽히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서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자주 허리를 굽히는 행동을 하거나 육안으로 봤을 때 허리가 점점 굽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와 다리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으로 허리디스크로 오해하기 쉽지만, 증상에서 명확한 차이가 난다.
 

▲ KNN 방송프로그램 '메디컬24시닥터스'의 '세월에 무너진 척추, 이대로는 위험하다' 편에 출연한 황철윤 신경외과 전문의.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통증이 서서히 나타나고, 초기 단계에서는 간헐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압박이 심해져 다리까지 아프고 심할 경우 마비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
 
보통 많은 부모님들께서 척추관협착증 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면 수술을 떠올리지만, 결론적으로 수술이 만능은 아니다. 실제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비수술, 수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신경주사치료, 신경성형술 등의 비수술 시술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가능한 증상 초기에 빨리 치료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통증 원인이 제거 되었다면 마지막 단계는 꾸준한 관리다. 평소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으로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시키는게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허리통증 환자가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끊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디스크로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수축되어 영양공급이 어려워진다. 충분한 영양을 받지 못한 디스크는 치유능력이 떨어지면서 회복이 느려지고 재발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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