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김해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최근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도 전년대비 2배가량 급등했다. 사진은 삼계동의 신규 아파트 건설 현장. 김해뉴스DB

아파트 매매가격 5개월째 상승
일부 지역 현재 전세 매물 없어
미분양 물량도 1년 새 70% 감소
업계 "호조 유지 속 지역 편차도" 



김해 삼계동에 거주하는 김 모(37) 씨는 지난해 8월 전용면적 79㎡의 아파트를 1억 6000만 원에 구입했다. 그는 당시 주택가격이 최저점을 찍었다고 확신하고 싼 가격에 잘 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 초 코로나19가 발생하자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김 씨의 우려는 다행히 기우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 씨가 구입한 주택과 동일한 조건의 아파트는 지난달 1억 77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매물가격도 1억 7500만 원~1억 85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이두희공인중개사사무소 이두희 소장은 "김해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보합에서 약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삼계동의 경우 지난 연말 대비 1000~2000만 원 올랐다"며 "1~2년 안에 3000~4000만 원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 매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세 매물이 없어 올 초 전세가격이 2000~3000만 원 정도 상승했다. 전세가격이 상승하면 매매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최근 전국체전 주경기장 건립을 위한 벌목 작업도 시작됐다. 이 또한 호재로 작용해 주택매매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한국감정원의 통계자료를 보면 올 봄 김해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 연말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뿐만 아니라 아파트 거래량과 미분양 물량 현황 등 주택시장 관련 각종 지표들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김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기준시점인 2017년 11월 가격을 100으로 정하고 매매가격 추이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지난 2~3월에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김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 10월에는 82.57로 집계됐다. 이후 11월 82.69, 12월 82.92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다. 1월 83.17, 2월 83.54, 3월 84.12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아파트 거래량도 2018년 1만 588건이던 아파트 거래량 역시 지난해 2만 706건으로 2배가량 급등했다. 또 지난해 거래된 2만 706건 중 71.3%에 달하는 1만 4751건을 김해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를 제외한 경남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주택 거래량은 2340건(11.3%)으로 인구 유입도 거래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지난해 5월 2100여 세대에 이르던 미분양주택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당시 정점을 찍은 미분양주택 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올 1월 838세대로 집계됐고, 4월 20일에는 649세대를 기록했다. 1년 만에 70% 가량 줄어든 셈이다. 
 
장유 지역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김해 주택시장의 경우 전반적으로는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급량, 호재 여부 등 지역적 특성에 따라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더욱 신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통계로 잡히지 않아 향후 주택 거래 시장에 어떻게 반응될 지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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