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에세이연구회 '시는 어떻게 오는가' 주제
최영철 시인 초청 강연회 가져
최 시인 "시적 대상의 말 들어야"

"예술의 본질은 꿈꾸는 것입니다. 현실이 꿈을 앞질러 가는 상반된 시대에 시는 꿈을 담고 있고, 모든 꿈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벨라에세이연구회가 '시는 어떻게 오는가'라는 주제로 3월 연구회를 열면서 생림 도요마을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최영철 시인을 초청했다.

▲ 벨라에세이연구회에서 최영철 시인이 '시는 어떻게 오는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한옥체험관에서 열린 연구회는 작은 음악회와 시낭송으로 문을 열었다. 연구회 회원들은 '홀로 아리랑' '봄처녀' 대금 연주를 감상하며 봄기운을 느꼈고, 서상자 회원이 낭송하는 김춘수 시인의 '꽃'을 들으며 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어진 초청 강의에서 최영철 시인은 "생림면 도요리로 이사 온 지 일 년이 되었다"면서 소설가인 부인 조명숙 씨의 출생지 생림면, 김해와 자신의 인연 등에 대해서 소개했다.

최 시인은 "1980년대 초반에 비하면 현재 한국의 문인은 10배 가까이 늘었지만, 한국문학은 10배 성장하지 못했다"며 한국문학이 퇴행하고 있는 현실부터 먼저 짚었다.

"인류 역사에서 위대한 예술과 위대한 발명은 꿈꾸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라고 말하는 최 시인은 "과학의 진보 역시 먼저 그것을 꿈꾸는 사람이 있었고, 그 꿈을 구체화하고 현실로 구현한 것이 과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어느새 사람이 꿈을 꾸기 전에 현실이 앞서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데 대해 시인은 '상반된 현실에 대한 자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모든 사람이 이상과 낭만을 꿈꾸지 않고 실용적인 것만을 찾는 세상에 대해 경종을 울려줄 수 있는 사명은 시인에게 있으며, 그 역할은 시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타자의 문제를 자기 것으로 끌어안는 배려'라고 덧붙였다.

"진실로 시를 쓰고자 한다면 모든 시적 대상을 인격체로 대우하고, 그 대상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듣고 눈여겨 보라"는 최 시인의 말은 시인의 작품세계와도 닿아 있다.

한편 벨라회는 매달 한번 씩 시인·수필가를 초청, 문학 강의 시간을 갖는다. 오는 4월에는 배한봉 시인을 초청하여 '시와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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