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정 수정안과 원장

'가성비'라는 말이 요즘 많이 쓰이고 있다. '가성비'란 '가격에 대한 성능의 비율'이라는 뜻으로 수년 전부터 새로이 쓰이기 시작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 가성비라는 말은 최근에는 거의 모든 대상에서 적용되고 있는데, 가격에 비해서 성능이 좋은 경우를 가성비가 높다고 하고 그 반대의 경우를 가성비가 낮다고 합니다. 이 가성비라는 말을 우리 인체를 두고 생각해본다면, 과연 우리 인체의 장기 중에서 가성비가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요? 우리 인체를 가격으로 따질 수는 없으니까 크기나 무게를 기능과 비교해서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옳을 듯 싶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인체의 장기 중에서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곳은 어딜까요? 그 정답은 바로 우리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눈입니다.
 
사람 눈은 무게가 불과 7g에 지나지 않고 앞뒤 지름이 25m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조그마한 둥근 공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 눈은 70kg 성인에서 전체 몸무게의 0.01%이고 양쪽 눈을 합쳐도 0.02%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감각기관으로서 눈이 사람의 몸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무려 70%나 되고 그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눈의 주된 감각 기능은 빛과 색깔을 보는 시각입니다. 인공조명이 발달한 지금은 밤에도 대낮같이 밝은 생활이 가능하게 되어서 눈의 시각 기능은 밤낮없이 동원됩니다. 에디슨이 전등을 발명하기 전에는 어두운 밤이 되면 시각보다는 청각, 후각, 촉각 등에 의존했었습니다. 그러나, 인공조명이 발달한 지금은 어두운 밤에도 시각에의 의존도가 높습니다.
 
최근 어느 반도체 기업에서 '눈력자'라는 특이한 온라인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발음도 쉽지 않은 이 '눈력자'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눈여겨보게 되었는데, '눈력자'라는 것은 눈의 능력자라는 뜻이었습니다. '눈력자'에는 놀라운 시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눈의 능력을 가진 사람 4명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는 어둠 속에서도 잘 볼 수 있는 자, 두 번째는 절대 색감을 가진 자, 세 번째는 사람의 몸속을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자, 네 번째는 멀리까지 잘 볼 수 있는 자입니다. 이 4명이 모여서 '눈력자들'이라는 팀을 만들어서 어둠 속에서도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필요한 색깔들을 빨리 찾아내고, 몸속이 있는 이상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어서 건강을 지키도록 하고, 아무리 먼 곳이라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해서 사람들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입니다.
 
눈의 시각을 발휘하는데 가장 어려운 상황은 어두움입니다. 시각은 빛을 받아야만 발휘될 수 있으므로 빛이 없는 어두움 속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눈력자에게는 그 어떤 어두움도 시각 발휘에 아무런 지장이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 눈은 같은 계통의 색깔에서 250여 가지를 구별할 수 있으며 혼합색은 17,000여 가지나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절대 색감자인 두 번째 눈력자는 이보다 훨씬 더 세밀하고 완벽하게 색깔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의 눈력자는 사람 몸속을 살펴보고 몸속의 이상 여부를 밝힐 수가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사람 몸속의 여러 가지 이상들을 직접 눈으로 파악할 수가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입니다. 사람의 눈은 1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촛불 밝기의 1천분의 1 정도 되는 빛을 감지할 수 있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네 번째 천리안 눈력자는 이러한 사람 눈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도체의 발전으로 이렇게 신비롭고 경이로운 눈의 능력들을 구가할 수 있다는 것인데, 다소 어려운 반도체의 기술력을 의인화해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광고입니다. 그런데, 현재 시점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진정한 눈력자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을 찾아내어서 모든 사람들을 코로나19로부터 빨리 해방시켜 주는 바로 그 사람일 겁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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