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던 등교 수업이 20일 고3 학생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교육계는 학교 방역과 교육과정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진은 개학을 앞둔 삼계동의 한 고등학교. 이경민 기자

대입 준비 시급한 고3부터 시작
고3 "막막함 해소"vs"감염 우려"
그외 내달 8일까지 순차적 등교
교육계 "방역·교육 정상화 최선"



코로나19 여파로 석 달 가까이 미뤄진 등교 수업이 마침내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재개된다.
 
수험생들은 우선 수능 대비에 대한 막막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동시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해 삼방동 소재 고교에 재학 중인 고3 학생은 "지난 달 실시한 모의고사의 경우 원하는 학생만 집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지를 다운받아 치렀다.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었다"며 "지금이라도 학교에 가서 대입 준비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크다. 이러한 환경에서 공부를 해야 하니 집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올해 수능은 12월 3일 치러진다. 약 200일을 앞둔 셈이다. 고3 학생들은 등교를 하자마자 학력평가와 중간고사를 치르는 등 숨 가쁜 학사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이에 학부모들은 아이가 짧은 시간 동안 학교에서 대입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고3 학부모 문채인(48·대동면) 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입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전에 공부했던 것들을 복습해야 하는데 학교에 가지 못하니 걱정이 됐다"면서 "사실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몇몇을 빼곤 집에서 스스로 챙겨 공부하는 아이가 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등교 후 수능시험을 칠 때까지 학교에서 어떻게 대입 준비를 해줄지 궁금하다. 방향을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의 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줬으면 한다. 초기 대응을 잘해서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남도교육청은 이처럼 수시전형 준비기간이 짧아지면서 학생·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자 최근 진로·진학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5월부터 대학별로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열고 5~7월 학교 대상 '찾아가는 진학설명회'를 운영한다. 진학협업 교사연수도 진행할 전망이다. 
 
또한 22일까지 집중 방역주간을 운영하는 등 학교 방역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학급과밀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 학생 수 20명 초과 초등학교와 학생 수 25명 초과 학급은 공간을 분리해 2개 그룹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급식 안전을 위해 식당 칸막이 설치, 급식 전 발열 체크, 급식소 내 간격 유지 등을 추진키로 했다.  
 
마스크와 덴탈마스크도 각각 100만 장씩 확보했다. 학생 1인당 2매씩 지급될 예정이다. 학생수가 100명이 넘는 학교에는 발열 검사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도 설치한다. 비접촉식 온도계와 소독용품도 확보했다.
 
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은 "유례없는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교직원들이 마음과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오고 있다"며 "학교 방역과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도 오는 27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27일에 고2, 중3, 초1·2학년이, 6월 3일에는 고1, 중2, 초3·4학년이 등교한다. 끝으로 6월 8일에 중1, 초5·6학년이 등교한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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