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돈 김해뉴스 독자위원·김해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전 세계가 전염병 공포에 휩싸였다. 이후 우리나라 학생들은 등교 대신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을 수행해왔다. 그동안 이뤄져왔던 온라인 개학은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과 인터넷 설비·접속에 대한 논란, 온라인 수업 시 학생 태도, 교사의 온라인 수업 능력 등에 대한 수많은 논란을 빚었다. 
 
다행히 정부와 의료진의 부단한 노력과 국민의 협조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급감하면서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두 달 넘게 닫혔던 학교들도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끝내고 이달 20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시작한다. 
 
필자의 지인 중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들을 돌보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다. 이들은 이제야 해방이 된다며 등교 개학을 반겼다. 그러나 한편으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맞벌이부부 또는 조손 가정에서는 어린 자녀들의 온라인 학습지도로 교육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교사와 제자, 학부모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교육 풍토가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등교 개학은 모두가 반겨야할 일이지만 코로나19가 완전 종식이 된 것이 아닌 만큼 집단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한시라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감염 예방 모범국가로 칭송받던 싱가포르가 개학과 함께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교 당국과 교직원들은 '우리 아이는 우리가 지킨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방역에 힘써야 한다. 지금까지 학교의 준비 상황을 보면 학생들은 등교 시 현관에 비치된 열화상카메라와  담당선생님을 통해 발열 증상을 확인받는다. 이후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현관 근처에 있는 '일시적 관찰실'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 
 
교실에는 손 소독제를 항시 비치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다. 몇 개월간에 걸쳐 별다른 통제가 없는 편안한 집에서 생활하다가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에 학생들이 답답한 교실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 걱정이 된다. 교육부의 당초 계획은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아예 틀리 못하게 했으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에 밀려 창문을 3분의 1정도를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도록 했다. 본격적인 무더위에 학생들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학교생활을 한다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화장실 이용에도 세심한 지도 대책이 있어야 한다. 특히 우리가 사는 김해시에 소재하는 대규모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밀집도가 높아 실제로 학생 간 거리 두기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염 예방을 최우선을 삼아 학교 상황에 맞게 학년별, 학급별 등교 수업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학교급식소는 개인별 칸막이를 설치 등 전염병 감염 확산 방지와 학교 상황에 맞는 급식 시간 조절,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즉시 등교 개학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별도의 온라인 학교교육과정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이뤄질 등교 개학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학교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코로나19의 감염 예방 수칙 준수는 물론 지자체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전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위기는 새로운 도약을 향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탄탄한 디지털 인프라와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접목시켜 디지털 교육 강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나아가 국난 극복의 매우 우수한 DNA(유전자)를 지닌 우리 민족의 저력을 살려 코로나 19 사태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세계적인 성공 모범 국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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