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부산 실종여성 연쇄 살인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 대학교수 등 외부위원 4명 등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신종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사위에서 오간 구체적인 의견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참석자 전원이 신상공개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의 재발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신상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의자가 흉기를 사용하거나 시신을 훼손하지는 않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살인을 연달아 저지르는 등 잔인한 모습을 보였고 시신을 유기해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며 "치밀한 범행으로 2명에게 회복할 수 없는 중대한 피해를 준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하천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범행을 저지른 지 불과 나흘 뒤인 같은 달 18일 부산에서 온 B(29·여)씨도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했다. 그는 실종 여성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신종은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학창시절 전도유망한 씨름 선수였으나 성년이 된 이후 강간과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질러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전주에서 배달대행 업체를 운영하면서 수천만 원의 도박빚을 져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종(31)이 범행 이전에 1000명이 넘는 여성과 랜덤채팅을 했다고도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신종과 연락을 주고 받은 이들이 모두 여성인 것은 아니며 가족이나 친척, 지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했던 점으로 미뤄 불특정 다수의 고객 등과 연락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최신종의 최근 1년간 통화 내역을 확보해 범죄 연관성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신종은 이 기간에 1148명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이 중 1104명은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나머지 44명에 대해서도 안전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최신종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실종 신고가 접수된 여성의 안전 여부를 전수조사하는 한편,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