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반려동물 등록 가구 수가 1만 5000가구를 넘어서면서 ‘애견카페’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김해 내외동에 위치한 애견카페 ‘맨앤독’의 내부 모습. 이현동 기자

김해 반려동물 가구 급증
애견카페 찾는 시민 늘어
편한 휴식·대리 체험 가능 



김해에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최근 급증하면서 사람과 반려견을 위한 공간인 '애견카페'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591만여 가구, 등록된 동물 수는 총 856만여 마리(반려견 598만, 반려묘 258만)다. 아직 등록이 되지 않은 반려동물을 합하면 1000만 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해시의 경우 지난달 기준 1만 5242가구에서 2만 67마리의 반려견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8월 동물등록 자진신고기간이 시행된 것에 힘입어 2019년 한 해에만 9000여 건의 동물등록신고가 접수됐다. 김해시의 경우 고양이는 의무로 등록해야하는 동물이 아니어서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펫푸드·반려동물 전용 가전제품·의약품 등 관련 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고, 성장세도 가파르다. 
 
애견카페 관련 산업 역시 최근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동물과의 외출을 자제하던 시민들이 이달 6일부터 시행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바깥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애견카페에 하나 둘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에는 애견 분양, 미용, 호텔, 놀이방, 운동장, 수영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견카페 7곳이 성업 중이다. 애묘카페는 관동동에 1곳이 있다. 
 
애견카페 7곳 중 2곳은 '맨앤독'이라는 이름으로 내외동과 대청동에서 운영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다. 
 
맨앤독의 박신우 대표는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애견카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늘어 기쁘다"며 "생업·학업 등을 하느라 바빠 동물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할 때 반려견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인 것 같다. 그만한 전문성과 지식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반려견 '땡꼬'와 '보리'를 키우고 있는 내외동 주민 허명회(27) 씨는 "일주일에 2~3회는 꼭 애견카페를 찾는다. 다른 강아지들과 놀게 할 수도 있고 맛있는 간식도 먹일 수 있다. 게다가 실내 놀이터에서는 함께 걷거나 산책할 필요 없이 목줄을 하지 않고 풀어놔도, 앉아서 음료까지 마시며 쉴 수도 있다"며 "애견카페 업주들은 대체로 동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해 반려견을 맡길 때도 걱정이 덜하다"고 말했다. 
 
비(非)반려인들의 경우 동물을 키우거나 교감하는 것 같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인기 요소다. 반려견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관련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성급한 입양 결정을 막고, 이는 곧 유기동물 발생 억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삼방동에 거주하는 김민석(23) 씨는 자칭 '동물애호가'이지만 직접 키우고 있지는 않다. 그는 "동물을 입양하려고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데, 동물을 키울 때 드는 노력과 정성, 비용 등 여러 어려움을 애견카페를 통해 알게 된 후 마음을 접었다. 섣불리 키웠다가 파양하는 상황을 맞는 것보단 책임질 수 있는 경제력 등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애견카페에서의 대리경험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페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박 대표는 "맨앤독은 2월 중순부터 평일은 거의 영업하지 않고 주말만 문을 열고 있다"며 "아동·청소년 손님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평일에는 매장 전체 방역과 각종 내부 시설을 소독하는 등 위생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50% 정도 감소했지만 최근 회복세다. 동물과 외출을 하는 시민이 늘고 애견카페를 많이들 찾는 만큼 청결·위생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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