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26일 삼계동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모습. 이경민 기자

27일 초1·2, 중3, 고2 등교 재개 
주 2회 대면 수업, 나머지 원격
시차 등교, 접촉 최소화 등 유도
학부모 "학교 방역에 만전" 당부



김해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은서(10·동상동) 양은 6월 8일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가 장기간 휴업에 들어가면서 그는 6월이 돼서야 담임선생님과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반쪽짜리 만남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 양의 부모는 최근 학교로부터 등교수업에 관한 학교교육과정 운영방안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받았다. 이에 따르면 1개의 학급이 A·B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주 2일 격일로 학교에 간다. A그룹은 월·수요일, B그룹은 화·목요일에 등교한다. 나머지 요일은 원격수업을 받게 된다.  
 
한 교사는 "등교수업 시 학급별 시차를 두고 수업을 운영한다. 확진환자 발생 등으로 등교가 중지되면 원격수업으로 즉시 전환될 것"이라며 "우유를 포함한 학교급식은 그대로 진행한다. 코로나19 생활방역이 종식될 때까지 해당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배정은 등교수업이 시작되기 전 담임교사가 별도로 안내한다. 학교는 형제, 자매의 경우 같은 날 등교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은 27일, 3~4학년은 6월 3일, 5~6학년은 6월 8일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재개한다. 
 
중·고교생도 같은 시기에 등교를 시작한다. 중3·고2는 27일, 중2·고1은 6월 3일 학교에 간다. 
 
중학교 3학년생 학부모인 이지현(42·대청동) 씨는 "얼마 전 학교에서 교육과정 운영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거의 한 학기가 지나간 상황이라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주 1회 등교 수업을 원한다고 답했다. 다수결에 따랐는지 결론은 주 2회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김해지역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분위기라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아이들이 등교를 했다가 중단한 인천의 사례도 있지 않나.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육 당국이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최근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등교수업과 관련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에는 학교 방역 상황과 감염 예방 수칙 등이 담겼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등교 전 가정에서 건강상태자가진단을 한 후 의심증상(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이 있으면 등교를 하지 말고 담임교사에게 연락할 것을 권한다"면서 "조기 등교도 금지하고 학년별 시차 등교를 적용할 계획이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학교는 등교 시와 급식 전 열화상 카메라로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기로 했다. 쉬는 시간에는 홀수 학급과 짝수 학급을 나눠 화장실 이용을 가능케 한다. 또 식사 중에는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냉방기기를 가동할 때에는 모든 창문의 3분의 1 이상을 개방하고 가동하기로 했다. 하교 후에는 노래방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금지된다.
 
김해교육지원청 전인권 장학사는 "등교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이 처음에는 긴장해서 조심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수 있다"며 "저학년의 경우 장시간 마스크 착용도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서로의 안전을 위해 교사의 통제에 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혼란기에는 학력을 높이기보다 학생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다. 학교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가정에서도 반드시 자녀에게 개인위생 관리와 등교수업을 위한 생활수칙 준수를 강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등교가 불안한 학생, 학부모를 위해 가정학습 신청서를 제출하면 체험학습으로 간주, 출석인정을 하기로 했다. 기존 체험학습 신청일수는 7~15일로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도교육청은 한시적으로 최대 34일 신청이 가능하도록 학교규칙을 개정하게 할 방침이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