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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김해 상권에 따뜻한 햇살재난지원금 풀린 김해 상권 르포
  • 수정 2020.05.26 13:46
  • 게재 2020.05.26 13:44
  • 호수 473
  • 1면
  • 이현동 기자(hdlee@gimhaenews.co.kr)
▲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덕분에 김해 경기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사진은 내외동 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 이현동 기자

 최근 소상공인 매출 거의 회복
 시민 미뤘던 소비에 작은 행복
"완전한 경기 회복은 아직 일러"



삼계동 거주 김문주(42) 씨는 최근 신용카드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고 할 땐 사실 부정적이었다. 결국 국민 세금으로 충당해야하기 때문에 나라빚만 늘린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두 아이 포함 4식구 100만 원을 지급받은 김 씨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아이 신발과 옷을 구입하고 외식도 했다. 남편 여름 재킷도 한 벌 구입했다. 같은 신용카드였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먼저 차감되니 왠지 부담이 없었다. 코로나19 등으로 마음 고생한 걸 정부가 보상해주는 것 같아 시쳇말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를 일컫는 말)' 을 체감하는 듯해서 기분도 가벼웠다. 이 같은 기분은 김 씨만 느끼는 것은 아닌 듯했다. 김 씨 지인들도 비슷한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김해 지역경제에 긴급재난지원금이 따뜻한 햇살이 되고 있다. 지역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찾은 내외동 전통시장은 손님들로 붐볐다. 코로나19 발생 전에 비해  못하다고는 하지만 손님과 상인 모두 생기가 돌았다. 특히 반찬이나 고기 등 먹거리를 구매하는 시민이 많았다. 
 
김해 구산동 주민 박수진 씨는 "지급받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해 장을 봤다. 평소 같았으면 손이 안 갔을 소고기도 구매했다"며 "사용기한(8월 31일)까지 시간이 꽤 남았긴 하지만, 쓸 수 있을 때 쓰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라도 보상을 받게 되는 것 같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삼겹살 초벌구이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최근 손님 10명 중 9명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결제를 한다. 덕분에 매출이 회복세를 탄 상황"이라며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완전 회복된 건 아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내동 폴 수제 돈가스의 김연아 점장 역시 "손님의 70~80%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한다. 이번만큼은 정부·지자체의 정책을 칭찬하고 싶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현동의 한 카페 관계자도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들이 케익과 작은컵 등을 같이 구매하는 등 평소보다 주문하는 양이 많아졌다"며 "덕분에 최근 들어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카페·음식점 등을 찾아 지갑을 열고 있다. 사진은 26일 저녁 삼계동 번화가 모습.


이 같은 현상은 경남도 내 다른 지역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가 최근 한국신용데이터(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관리 기업)의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월 둘째주(11~17일) 도내 소상공인의 카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를 기록했다. 3월 첫째주(2~8일) 카드매출이 전년 대비 78%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김해도 5월 둘째주 카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경남(김해)형 긴급재난지원금에도 불구, 김해지역의 경기 회복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또 업종간 편차도 있는 듯 했다. 
 
삼방전통시장 상인회 안오영 회장은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지역경제 분위기가 크게 반전된 것은 맞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대형마트에서의 지원금 사용을 제한해 전통시장이나 일반 음식점으로의 자본 유입을 유도한 것인데, 삼방시장의 경우 인근에 위치한 일등마트·탑마트나 식자재마트에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이 마트 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삼방전통시장 상인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단기간에 급격히 완화됐기 때문이다"며 "사용기한인 8월까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후 경제 상황이 좋아질지 나빠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해시 관계자는 "지역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 활성화 등을 위해 행정적 지원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경제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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