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를 진행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형상을 살펴보면 얼굴에 살이 두툼하게 쪄서 얼굴의 외곽을 이루는 뼈대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한의학적으로 살이 쪘나, 말랐나의 기준은 골격을 기준으로 한다. 부푼 살 때문에 골격이 안 보이면 살이 찐 것이고, 골격이 드러나고 살이 위축되면 마른 것이다. 살이 찌고 피부빛이 흰 사람을 방광체(膀胱體), 여위고 피부색이 검은 사람을 담체(膽體)라고 한다. 피부색이 희면 기(氣)가 허(虛)하고, 피부색이 검으면 기가 실(實)하거나 화(火)가 있는 형상이다. 살이 찐 사람은 혈(血)은 풍부하나 몸에 습(濕)한 기운이 많고 노폐물인 담(痰)이 잘 생기며, 마른 사람은 혈이 부족하고 몸이 건조해지기 쉽다.
 
이렇게 살이 찌고 마르고에 따라, 그리고 피부색에 따라 기본적인 생리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잘 생기는 병도 다르고 치료법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 형상의학의 특징이다.

김어준씨의 이목구비를 보면 코와 입이 다 크다. 코가 크고 발달한 것이 남자의 기본 상이고, 입이 크고 발달한 것이 여자의 기본 상이다. 남자는 코에서 호흡을 하여 기(氣)를 중심으로 인체가 돌아가고, 여자는 입으로 먹어서 혈(血)을 중심으로 인체가 돌아가게 되어 있다.

코도 크고 입도 큰 사람은 기(氣)와 혈(血) 두 가지를 다 쓰기 때문에, 몸이 약해지면 기혈이 다 약해지는 기혈양허(氣血兩虛)상태로 가게 된다. 코와 입이 다 크면 주도권이 기도 아니고 혈도 아닌 상태가 되어 어정쩡한 상태가 되는데, 그런 상태를 습(濕)이라고 한다. 물이 되지도 못하고 공기가 되지도 못한 수증기가 꽉 차 있는 상태를 습(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 외에도 코와 입이 다 큰 사람은 담화(痰火)가 있거나 비위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김어준씨의 경우만 살펴보면 코와 입이 다 발달되어 습이 잘 생기기 때문에 살이 잘 찌게 된다. 또, 눈꼬리도 처져있고 코끝의 준두도 내려가 있는데 이런 형상을 태음형이라고 한다. 태음형 역시 태음습토(太陰濕土)라고 하여 습이 잘 생기는 형상이다.
 
김어준씨의 외모에서 특징적인 것은 머리카락이 풍성하고 수염을 기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우리 몸의 머리카락이나 털은 나무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이 있어야 자랄 수 있는데, 몸에 털이 많거나 수염이 많은 사람은 습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몸에 습이 없고 건조한 사람은 털이나 수염이 적거나 잘 자라지 않는다.
 
몸에 털이나 수염이 많이 난 곳을 보면 그 사람의 어느 경락이 약하고 실한지를 알 수 있다. 위장경락의 혈기가 왕성하면 구레나룻과 턱수염이 풍성하게 자라며 하복부에서 가슴까지 털이 많이 자란다. 반대로 위장경락이 약하면 턱수염이나 구렛나룻이 잘 자라지 않고 입가에 주름이 생기게 된다. 담경락의 혈기가 왕성하면 구레나룻과 정강이 털이 풍성하게 잘 자라게 되며, 혈기가 부족하면 구레나룻과 정강이 털이 잘 자라지 않는다. 방광경락의 혈기가 왕성하면 눈썹이 풍성하고 길게 자라며 대장경락의 혈기가 왕성하면 콧수염이 잘 자라고, 겨드랑이 털이 풍성하게 자란다.
 
수염이 많지 않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수염이 많아진다면 몸안에 습(濕)이 많이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한번쯤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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