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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대동면 평촌마을을 기억해주세요"
  • 수정 2020.06.02 13:41
  • 게재 2020.06.02 13:28
  • 호수 474
  • 9면
  • 이경민 기자(min@gimhaenews.co.kr)
▲ 대동면 출신인들로 구성된 ‘대동사람들’이 지난달 27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라지는 것들의 여백-평촌마을사진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대동첨단산단 조성사업 부지
 역사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
 주민, 지난 삶·이야기 기록해
'평촌마을 사진전' 개최 준비



대동사람들(대표 김경남)은 지난달 27일 김해 대동면 월촌리 평촌마을에서 '사라지는 것들의 여백-평촌마을사진전'을 열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평촌마을은 대동첨단산업단지조성사업으로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이다. 
 
'대동사람들'은 2017년 11월 대동면 출신들이 뭉쳐서 만든 단체다. 지역의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봉사 활동과 홀몸어르신 생활불편 해결 프로젝트, 요리로 배우는 세계문화교실 등을 진행해왔다. '장시마을 사진전'과 장시마을사진집 출간 등 마을 기록물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번 평촌마을사진전은 대동사람들이 김해문화재단의 코로나19 재난극복을 위한 '2020 예술인 지원사업'에 관련 기획안을 제출해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대동사람들 관계자는 "삶의 터전이었던 마을을 떠나는 주민들을 위해 그들이 사랑했던 고향과 옛 추억, 기억 속의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 시절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기획한 전시"라며 "이를 통해 주민들의 통합과 치유를 유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과 함께 사진을 수집하고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평촌마을 사람들의 삶을 공동체 전체의 기억으로 함께 하고자한다. 차후 마을 기록물을 만들기 위해 아카이빙 작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김해 대동면 월촌리 평촌마을 주민들.


이병태 전 김해문화원장이 쓴 '김해지리지'에 따르면 평촌마을은 낙동강 주변의 평평한 모래밭이 있던 곳이다. 낙동강 제방이 생기면서 주민들은 모래밭을 일궈 농사를 짓고 살았다. 1949년 11월에는 큰 불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저장 중이던 양곡 1700여 석이 모조리 불에 탔다. 
 
대동사람들 이덕희 기획팀장은 "당시 손해액이 1억 원에 달했다. 마을 여성들은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불길에 뛰어들어 쌀가마니를 이고 나왔다고 한다. 춥고 배고픈 시절을 이웃과 함께 견디고 마을을 다시 일으킨 분들"이라며 "우리의 이야기는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평촌마을의 이환배 이장은 "우리가 예사로 보아 넘긴 마을의 역사가 재현되고, 기록으로 남겨진다니 감회가 새롭다. 마을 어르신들의 증언도 수집하고, 옛날 사진도 꺼내보면서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대동사람들 김경남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과거의 평촌마을 주민들이 이웃과 손잡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냈던 모습은 '함께'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며 "후세가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라지는 것들의 여백-평촌마을 사진전'은 옛날 사진과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일러스트레이션, 현재 마을과 사람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마을의 이야기를 담는 작업도 계속 진행된다. 문의 055-335-5000.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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