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생활문화연합회 염경철 회장이 생활문화분야에 대한 자신의 정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히며 밝게 웃고 있다. 이현동 기자

 2017년 출범…15개 동호회 소속
 '경남생활문화조례' 제정에 매진
"생활문화인 활동 지원 등 노력"



"꼭 전문성을 띠거나,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영위한다면 모든 것이 '생활문화'입니다. 사진을 찍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맛집을 탐방하는 것도 생활문화가 될 수 있습니다."
 
김해생활문화연합회 염경철(49) 회장은 쉬운 듯 하면서도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생활문화'를 이렇게 정의했다. 구경·관전 위주인 '문화생활'과 달리 직접 체험하고 참여해 스스로 예술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고,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은 문화가 생활문화라는 것이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여러 형태로 문화·예술을 배우고자 하는 동호회들이 모인 연합이 김해생활문화연합회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했다. 2015 전국생활문화예술제, 2016 제1회 김해생활문화축제가 연합회 출범의 계기가 됐다. 현재 연합회에는 15개 동호회가 소속돼 있다. 
 
통영 출신인 염 회장은 "유년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좋아하기만 하다가 고등학생 때 친구를 통해 기타를 처음 접하면서 음악을 하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대학생 때도 밴드를 했었고 당시에는 베이스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김해와 처음 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6년 김해국제공항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김해에 터를 잡은 후 오랜 기간 직장생활만 하던 그는 40세였던 2010년부터 음악 활동을 다시금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현재 연합회장을 비롯해 영남지역문화전문가협회 부회장, 김해민예총 대중음악위원장, 경남밴드연합 홍보부장 등을 겸하고 있다. 
 
현재 그는 '소울드림캐쳐'라는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기도 하다. 소울드림캐쳐는 보컬2명, 건반2명, 기타, 드럼까지 총 6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코로나19 탓에 최근 밴드로서의 활동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것도 지난해 말이다. 염 회장은 "예술인들이 최근 설 자리를 많이 잃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모두가 마찬가지"라며 "밴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연습에 더 매진하고 앨범 준비에 필요한 작업도 해나갈 생각이다. 내년 발매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임을 하지 않는다면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 염 회장은 연합회장으로서 '경남생활문화조례' 제정을 가장 큰 목표로 꼽았다. 대부분의 생활문화인이 전문 예술인이 아닌 탓에 제대로 된 지원·혜택을 받지 못하고 법적으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현 실정을 조례 제정을 통해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다. 
 
염 회장은 "생활문화 분야를 제도화·법제화 시키는 작업(조례 제정)을 진행 중이다.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생활문화인을 보호하고 이들의 활동을 보장·지원하기 위함이다. 생활문화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전북 전주시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며 "경남에서는 창원, 밀양 등 어느 지자체보다도 김해시에서 생활문화와 관련해서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생활문화가 김해에서 더욱 부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이달 중순 대동·진례·진영·한림에서 '별의별 문화배달부' 공연이 예정돼 있고 말에는 '김해 1인극제' 공연 촬영이 시작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또한 올해 가을께 열릴 제5회 김해생활문화축제에도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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