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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학교 교육시론
  • 수정 2020.06.02 13:55
  • 게재 2020.06.02 13:54
  • 호수 474
  • 11면
  • 성기홍 전 김해교육장(report@gimhaenews.co.kr)
▲ 성기홍 전 김해교육장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코로나19 사태가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는 대유행 중이다. 다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진정 기미를 보여 온라인 개학을 하였던 학생들이 약 5개월 만에 순차적으로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됐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학생의 87% 정도인 15억명 가량이 학교에 가지를 못하고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세계가 거의 준비하지 않았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급하게 도입 됐다. 대체로 공교육에 실망하고 있었던 학부모들도 온라인 개학 이후 학교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되는 온라인 등교에도 지각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진다는 학부모들이 많다. 학부모의 말이 "학교가 이토록 그리웠던 날이 없었다"고 한다.
 
21세기 새로운 환경에서 학교의 역할에 회의적이던 사람들도 갑작스러운 이번 사태에 아직은 공교육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교의 중요한 역할이 지식 전달을 위한 교과 교육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지식 전달을 위한 공부는 학원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공동체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인성 교육은 도저히 집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통합교과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과목수가 많다. 심지어는 통합 교과의 수업마저도 기존의 교사 전공을 따라 나누어 가르치고 있는 현실이다. 온라인 개학을 해보니 문제점이 많이 노출됐다. 중학교 일학년 학생이 이수해야하는 과목이 13개 과목이다.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과목이 개설된 것이 아니라 교과 이기주의 때문에 기존의 교과를 통폐합 하지 못한 시스템 때문이다. 온라인 개학에 맞춰 학교에서 개설한 온라인 강좌 수는 열다섯 개였다고 한다. 동영상 강의를 하루 3개에서 일곱 개씩 듣는데, 동영상이 다운이 되어 연쇄적으로 다음 수업이 늦어 질 때가 잦았다. 미국의 노스캘로라이나주의 우리 중학교 일학년에 해당되는 학생이 배우는 교과 수는 6개인데, 원격으로 하루 세 과목만 듣는다고 했다.
 
21세기 교육은 20세기 교육과 비교하여 인구구조의 변화, 지식기반 사회 심화, 과학 정보 기술 발달, 경제 및 사회 구조 변화, 환경 문제 및 지속 가능 발전, 생활방식 및 가치관 변화 등  6가지의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과속화로 인류의 생활 패턴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나라 교실의 모습은 '자는 아이, 진도 나가기, 지식 습득 위주의 교육'이 세 개의 톱니바퀴가 되어서 돌고 있는 것 같다. 미래 인재 핵심 역량은 협업 의사소통, 창의력 비판적 사고에 있지만 이를 키워줄 시스템이 되어 있지를 않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19세기 학교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교육하고 있는 셈이다. 국제 학업성취도에서 높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학, 과학에 대한 학습 동기, 흥미, 자신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우리 교육이 입시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주입식 방식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이들이 행복한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잘 자라고 있는가?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자기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자라고 있는가? 아이 중심으로 교육이 되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부모는 30년 전에 있던 내 경험이 아닌 30년 후 아이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교육을 바라보면 된다.
 
코로나 사태로 급작스런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일시적으로 있었다. 코로나 이후에 원래의 교육 시스템으로 되돌아 갈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교과 이기주의를 비롯한 제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21세기에 맞는 완전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교육 선진국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학교 모델 구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언제 학교 문을 여느냐보다 어떻게 교육 패러다임을 바꿀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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