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방동 늘사랑어린이집 앞에 위치한 폐가 내부에 폐가구·오물·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쌓여있는 모습. 이현동 기자

 어방동 폐가 등 곳곳 쓰레기 쌓여
 사유지라 단속 어렵고 관리 안 돼
"성숙한 시민의식·단속 강화해야"

 

김해 지역 곳곳이 쓰레기 불법 무단 투기와 악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해 어방동 늘사랑어린이집을 비롯, 인근 주민들은 인제로 125번길 21의 1에 위치한 폐가에 무단으로 투기되고 있는 쓰레기와 악취,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곳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한 것은 약 4년 전부터다.
 
이 어린이집에서 16년 째 근무하고 있는 교사 구미숙 씨는 "이 곳은 원래 사람이 살던 주택가였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살지 않게 됐다. 빈 집에는 각종 가재도구들이 그대로 방치됐고 아무도 이 폐가를 관리하지도 않았다"며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러 일부러 멀리서 오는 경우도 있다. '쓰레기장' 취급을 받기 시작하니 점점 쓰레기도 쌓이기 시작했다. 참다못해 직접 쓰레기를 치우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꾸준히 청소를 했지만 더 이상은 역부족"이라고 호소했다. 
 
이 폐가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특히 고통을 받는 것은 어린이집과 원아들을 비롯, 어방30통 경로회관 이용 어르신 등 사회취약계층이다. 구 씨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최근 아이를 맡기려고 하는 부모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잦아졌으며 경로당 역시 어르신들의 출입이 뜸해졌다. 
 
폐가 내부에는 각종 쓰레기와 벌레, 오물, 동물 사체 등이 널려 있다. 노숙자 등이 음주나 취식을 하고 버려둔 음식물 쓰레기와 술병 등도 쌓여있다. 심지어 방 한 칸에는 이불·베게·옷걸이·냄비 등 내부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어린이집 측에서 걸어놓은 '무단 침입 금지'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였다. 
 
구 씨는 "아침·저녁 가리지 않고 부랑자들이 폐가 내부에서 술판을 벌이거나 소란을 피우곤 한다. 단순히 악취·미관상의 문제를 떠나 이들과 마찰이 생길 경우 2차 피해를 받을까 두렵다. 다행히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없었다. 아이들이 나쁜 영향을 받을 것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 씨는 김해시와 자원봉사센터 여러 곳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허사였다고 말했다. '사유지이기 때문에 손을 대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인근 대로변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에는 지난 4월 시가 쓰레기 불법투기 방지 이동형 CCTV를 설치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곳을 비롯해 어방동 오래뜰, 외동, 삼계동 등 김해지역 곳곳도 불법무단투기 쓰레기로 지나는 사람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삼계동 1058의 1번지 일원 모습.


삼계동 1058의 1번지에는 2021년 준공예정인 아파트 신축으로 인해 철거가 결정된 건물 주변에 쓰레기·건축폐기물 등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인근 한 주민은 "몇 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루 빨리 시가 나서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어방동 일부 이면도로도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지역' 안내문이 붙어있거나 단속 CCTV가 설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 외동 예은어린이집 앞 삼거리 역시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투기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일부 시민들이 무책임하게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있다며 지자체 등의 철저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김해시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어방동 폐가의 경우 빌라를 새로 짓기 위해 누군가 땅을 매입했다가 소유자가 여러 차례 바뀐 지역이다. '폐기물 관리법'과 '김해시 클린도시 조성을 위한 조례'에 따라 개인 소유의 토지나 건물은 소유자가 청결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근 필지 소유자에게 협조 공문을 여러 차례 발송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악취·소음 등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 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의 쓰레기 불법 투기 관련 관리·감독도 강화해 시민들이 더 이상 쓰레기로 인한 고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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