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더(The)큰병원 정진석 원장이 목디스크의 증상과 원인,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 더(The)큰병원

 뒷목·어깨 통증…두통도 발생
 노화·나쁜 자세·외상이 주원인
 중장년층 외 젊은 환자도 증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 



직장인 김 모(43) 씨. 김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낮에는 회사 사무실에서, 저녁에는 퇴근 후 집에서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낸다. 그러면서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부쩍 늘었다. 주말이면 베개를 고이고 누워 TV로 영화를 보는 일도 많아졌다. 여유롭고 한가해서 좋았지만 그러는 사이 문제가 생겼다. 목이 뻐근할 때가 많아졌다. 두통도 잦아져 생활이 불편할 정도였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목 주변이 좀 안 좋다 싶었는데, 이번엔 더 심해진 느낌이었다. 참다못해 병원에서 검사 받은 결과 '목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해 더(The)큰병원 정진석 원장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질환인 목디스크는 중장년층에 국한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대인들의 생활습관 다변화로 모든 연령에서 나타난다"며 "김 씨처럼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일하는 직장인,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열중하는 학생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목디스크 발생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특히 "목디스크 환자가 매년 늘고 있는 현실을 보면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이 목디스크 발생에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며 "목디스크가 특별한 사람만 걸리는 질환이 아닌 만큼 관련 증상이 있을 땐 망설이지 말고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생활불편이나 더 큰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다"고 강조했다.
 

■ 환자 매년 느는 이유는?
 
허리와 마찬가지로 목에도 목뼈 사이에 디스크(추간판)가 있다. 이 디스크 표면의 섬유륜이 파열되고 그 속의 수핵이 나와 경추신경을 자극할 때 목디스크(경추 수핵 탈출증)라고 부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목디스크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목디스크 환자수는 2014년 87만 1133명에서 2018년 95만 8907명으로 2014년 대비 10.1%(연평균 2.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014년 37만 9203명에서 2018년 43만 921명으로 13.6%(연평균 3.3%) 증가했고, 여성이 49만 1930명에서 52만 7986명으로 7.3%(연평균 1.8%) 증가했다.
 
이처럼 목디스크 환자가 매년 느는 이유는 뭘까?
 
일차적인 원인은 노화이다. 나이가 들면 목뼈 마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신경을 보호해주는 디스크가 점점 단단해지면서 완충 역할을 못하게 돼 목디스크 원인이 된다.
 
그렇다고 젊은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나쁜 자세와 사고, 외부 충격 등도 원인이 된다. 목뼈는 C자형 곡선 모양을 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거북목'을 하고 컴퓨터 모니터 등을 바라보는 자세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 목뼈가 일자 모양으로 변하게 된다. 이럴 경우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집중되면서 목의 피로감이 증가해 목디스크가 유발된다. 또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장시간 내려다보는 경우,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베개를 베는 경우 등도 목 건강에는 안 좋다. 이 같은 목디스크는 나쁜 자세에서 오는 목 피로감도 원인이지만 피로감을 풀어주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한다.
 

■ 뒷목과 어깨가 아프다면?

목디스크의 대표적 증상은 뒷목과, 어깨, 손 전체의 통증 등이다. 때때로 손가락 감각이 둔해져 젓가락질 같이 손가락으로 하는 행위가 불편하거나 힘들 수 있다. 또 두통이나 어지럼 같은 증상도 나타나며, 심한 경우 하반신 혹은 전신 마비까지 초래될 위험이 있다. 평소 목이 자주 아프고 뻣뻣하게 당기는 느낌이 든다든지, 어깨 위쪽에 통증이 있으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고개 숙일 때나 돌릴 때, 젖힐 때 양팔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든지, 거북목, 일자목인가 싶으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X-ray나 MRI 등 검사를 하면 목 디스크 진행 정도를 알 수 있다. 특히 MRI는 연조직 관찰에 유리하다. 필요한 경우 근전도검사도 한다.


■ 수술해야 되나?
 
정 원장은 "목디스크는 심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며 "물리·도수·약물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질 수 있지만,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5% 내외 정도이다"고 설명했다.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후방인대 골화증으로 신경 압박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미세현미경을 통한 목디스크 제거술 및 전방고정술을 통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미세현미경을 통해 병의 원인이 되는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이 없고, 당일 보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목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발생 원인이 줄이는 게 최상이다. 즉, 스트레칭과 같이 몸을 이완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습관화하고, 노트북,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화면을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까지 완전히 밀어 넣고 앉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과 잦은 스트레칭도 목디스크에 도움이 된다. 목 근육이 단단하면 앞으로 쏠리는 목을 잡아줘 통증 완화, 질환 예방에 효과 있는 것으로 증명돼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co.kr  
도움말 = 김해 더(The)큰병원 정진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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