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혜진의 1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제공=KLPGA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1R로 종료
2,3라운드 기상 악화로 대회 마치지 못해
8언더파 최혜진 1위…공식 기록 인정 안 돼

김해 출신 프로골퍼 최혜진(21)이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회 우승자는 아니어서 활짝 웃지는 못했다.

최혜진이 1위하고도 우승 못한 이유는 뭘까?

애초 이번 대회는 12∼14일 제주시 애월읍의 엘리시안 제주에서 3라운드(54홀) 대회로 열릴 예정이었다.

12일 1라운드 경기는 정상대로 열렸다. 문제는 이후 날씨였다. 13일엔 안개와 많은 바람, 낙뢰 등으로 5시간 지연된 낮 12시에 출발해 일몰까지 출전 선수 120명 중 절반가량만 2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3일 일몰로 마치지 못한 2라운드 잔여 경기를 14일 오전 7시부터 치르고 3라운드를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짙은 안개로 잔여 경기 시작이 거듭 연기되면서 오전에 3라운드를 취소한 데 이어 오후 3시 30분께 그대로 대회 종료를 선언했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2라운드 잔여 경기를 마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3시간 40분 정도였다. 기상관측 시스템 등을 총동원해 시간을 확보하려 했으나 안개로 장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회 성적은 모든 선수가 동등하게 마친 1라운드(18홀)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1라운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섰던 지난해 우승자 최혜진이 1위에 올랐다.

36홀 이상 진행돼야 공식 대회로 인정되는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는 공식 대회로 인정되지 않으며, 각종 기록도 반영되지 않는다. 최혜진도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아니다.

최혜진은 전날 중단된 2라운드에서 전반 9개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순항했으나 생애 첫 '타이틀 방어'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그는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한 대회인데, 이렇게 끝나서 아쉽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금은 기존 총상금 7억 원의 75%인 5억2500만 원을 성적에 따라 배분한다. 최혜진은 상금 요율에 따라 그중 18%인 9450만 원을 받는다.

김지영(24)은 전날 2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여 중단 전 12언더파 132타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나 2라운드는 '없던 일'이 되면서 1라운드 성적인 공동 19위(4언더파 68타)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KLPGA 투어 대회가 1라운드로 끝난 사례는 2012년 11월 서귀포의 레이크힐스 제주에서 개최된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이 있다. 당시 1라운드 이후 강풍 등 기상 악화로 둘째 날 2라운드가 열리지 못해 36홀로 축소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경기 열리지 못하면서 그대로 종료됐다.

S-OIL 챔피언십은 지난해에도 엘리시안 제주에서 안개 영향으로 첫날 1라운드가 취소된 뒤 이틀간 36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린 바 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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